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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평점 :

이 가을에 특히나 잘 어울리는 책. 이 책 한 권 들고 당장 숲으로 달려가고 싶다.
아이가 어릴 때는 숲체험도, 자연휴양림도, 산도 절도 많이 다녔었는데 아이가 크고 나니 딱히 가게 되지지가 않더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숲에서 느꼈던 청명하고, 신선하고, 맑은 자연의 공기와 내음이 다시금 살아나기 시작하고, 이제 남편하고 오붓이 숲으로 가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국내 대형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산림치유지도사, 숲 해설가로 변신한 저자가 숲에서 배우고 깨닫고 치유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숲에 있는 느낌처럼 글도 편안하게 읽힌다. 다 아는 이야기인듯 싶은데도 또 이렇게 ' 숲 ' 이라는 매개체와 연결지어 이야기하니 미처 깨닫지 못한 이야기인듯 싶고 마음에 콕 와 닿는다.
이슬떨이라는 우리말은 처음 알게 되었다. 본래의 뜻은 ' 이슬이 내린 길을 걸을 때 맨 앞에 서서 가는 사람 ' 인데, 흔히 '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앞서가는 사람' 을 일컬을 때 쓰인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의 앞에서 이슬떨이가 되어준 사람 덕에 편안한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슬떨이가 비단 사람만은 아니라는 것. 나무, 꽃, 모든 생명체가 우리의 이슬떨이가 되어 주었다고 말한다.
젊은 날에는 가을이 참 쓸쓸하고 허전했고 고민도 많은 계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이 들어 맞이하는 가을은 내려놓음도 알고 버릴 것도 알기에 참 편안하다고 한다. 지금 내가 맞이하는 가을은?? 가을이 언제 오나..벌써 가을이네..어느 새 지나가 버렸네.. 미처 가을을 만끽할 새도 없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례길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출발하고, 하루에 소화하기 힘든 무리한 일정을 짜기 일쑤라고 한다. 한국인 특유의 남한테 지면 안된다는 경쟁심리가 순례길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되곤 하는데, 이런 우리들에게는 경쟁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아니 경쟁할 환경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이런 숲에서의 시간이 특히나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하루 어느 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법이 없는 숲 !!
그 숲이 주는 엄청난 힘을 잘 알면서도 항상 마음에서 잊혀져 살고 있는데, 이 책 한 권 들고 가까운 공원벤치에라도 앉아 읽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p.s : 저자가 공부했다는 아유르베다의 이론이 뭔가 싶었는데, 부록에 ' 아류르베다의 지각 이론과 숲 치유 원리' 가 자세하게 실려 있어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다. 아유르베다는 우주와 인간을 연관해서 고찰하는 인도의 전승 의학으로써, 최근에 서양에서 대체의학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의학은 특히 숲에서 활용할 때 유용하다고 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