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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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잘하는 사람들은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마련인데, 학창시절의 나는 나무만 보고 달달 외우는 잘못된 학습방법으로 흥미와 점수를 모두 잃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성인이 되어 너무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책들을 접하게 되고 뒤늦게나마 조금씩 숲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뀌면서 굉장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이번 합스부르크 역사 이야기는 그동안 잘 몰랐던 왕조의 이야기라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너무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으면서 합스부르크가의 주요 인물들과 역사 그리고 해당 인물에 대한 명화까지 곁들여 전체적인 흐름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자신들의 고귀한 푸른 피가 다른 피와 섞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근친결혼에 따르는 끊임없는 유전병을 감수하면서까지 오랜 세월 친족간의 얽히고 설킨 결혼을 성립시킨 합스부르크가를 이렇게 한 자리에 놓고 보니, 역시나 특유의 외모가 정말 도드라져 보인다.

 






 

 

턱이 뾰족하고 아랫턱이 윗턱보다 더 돌출된 이른바 주걱턱의 외모를 줄줄이 보다가 갑자기 마리아 테레지아와 마리 앙트와네트 얼굴을 보니 어찌나 예쁘던지..특히나 이 책의 표지이자 현대 뮤지컬에서 비극의 주인공으로 묘사되고 있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외모는 정말이지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이다.





 

 

 

< 스코틀랜드의 여왕 > < 마리 앙트와네트 > 이라는 책에 푹 빠졌었는데, 그 책의 주인공들인 블러디 메리로 통하는 메리 여왕과 마리 앙트와네트를 합스부르크 역사와 연계해서 만나니 또다른 재미가 있고, 수많은 명화책에서 빠지지 않는 < 시녀들 > 의 벨라스케스와 펠리페 4세 이야기도 이런 역사적 스토리 안에서 만나니, 기존에 작품으로만 단독으로 만났을 때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무능하기만 한 괴짜 취급을 받았던 루돌프 2세가 최근에 들어서는 ' 그 시대 최고의 지성을 겸비한 교양인' 내지는 ' 학문과 예술의 비호자' 로 인정받고 재평가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하다.

 

역사를 보다 보면 항상 그렇듯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인물도 있고, 다른 대상과 결혼했으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인물도 있다. (작가의 말을 빌자면, 대표적으로 마리 앙트와네트의 언니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프랑스 왕비는 그녀 대신 훨씬 더 총명한 언니가 됐을테고, 그러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일도 없었을테고, 프랑스 혁명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역대 프랑스 왕들에게는 "공식 총희" 쉽게 말해 애첩이 있게 마련인데,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애첩의 단계를 넘어 궁전에서는 왕비보다 더 특별대우를 받지만 안좋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공식석상에서 모든 증오를 떠안게 되므로, 역대 왕비들은 이 총희의 그늘에 가려진 덕분에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경우, 루이 16세가 여자에 관심이 없어서 이런 총희가 없었기에 그 화살이 바로 마리 앙트와네트에게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읽을 때는 인물 관계도가 다 머리속에 그려졌는데 또 책을 덮고 나니 이름도 헷갈리고 스토리도 뒤죽박죽..

역시 뭐든 한번에 되는 건 없구나..

그러나, 이 책으로 합스부르크가의 각 왕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읽을수록 흥미와 관심이 깊어지는게 바로 이런 역사이고 역사의 인물인 것 같다.

 

이 '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는 앞으로 부르봉, 로마노프, 잉글랜드, 프로이센 역사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을만큼 이번 첫 만남은 대만족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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