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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평점 :

북유럽 소설은 주로 스릴러 장르만 읽어봐서인지 이 책의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고 여느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하고 있다.
책소개를 보니 ' 노르웨이 문학 거장 토레 렌베르그, 데뷔 25주년 기념 문학 스릴러 ' 라고 되어 있는데, 문체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간결하다. 읽기는 매우 수월한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 !!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생각은 모두 제각각일 꺼라는 생각도 해본다.
타인과의 교류도 없고 고집불통에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아버지가 물려준 목재소를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구닥다리 옛것만 고집하는 톨락이라는 남자.
그와는 정반대로 따스하고 말 한마디도 유려하게 건네며 주변인들과도 사이가 좋은 아내 잉에보르그.
그리고, 마을의 여자가 혼자 키우던 장애아를 톨락이 측은한 맘으로 입양하여 키우게 되는 오도라는 아이.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은 오도의 존재에 있다.
오도를 입양 후 성심성의껏 키우던 아내 잉에보르그는 어느 순간 오도에 대한 보살핌을 힘겨워하고, 밝았던 모습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마냥 변해갔고 급기야는 오도를 내쫓고 싶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잉에보르그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 실종과 관련된 톨락의 독백은 그가 암에 걸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기 곁을 떠난 두 자녀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싫어하게 될 때 톨락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과연 톨락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아내일까? 오도라는 아이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톨락의 독백에서만 마주하게 되는 아내 잉에보르그라는 여성에 대한 이미지도 어느 쪽이 진정한 모습인지 살짝 헷갈리기도 하다. 더더욱 알 수 없는 인물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톨락 !! 바로 이 남자 !!
톨락의 독백을 통해 들여다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단순한 내용이 아니지만 너무 매력적인 문체와 분위기에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