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가는 길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4
김혜지 지음 / 책구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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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로 가는 그 길이 단순한 여행길이 아닌 순례길이라는 사실을 책을 펼치며 처음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에도 순례길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7년째 거주하며 여행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저자 부부는, 코로나가 터진 이후 일감도 끊기고 지출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울감에 힘든 일상을 지내고 있던 참에, 남편이 이탈리아 성지 순례길을 제안하게 된다.

총 2,000킬로미터의 구간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200킬로미터의 토스카나 구간만 걷고 오자고..

 

그렇게 해서 생각지도 않았던 순례길을 떠나게 되면서 국내 처음 소개되는 이탈리아 순례길 도서가 탄생하게 된다.

멋모르고 겁도 없이 훌쩍 떠난 이 길이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던 건,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딱 그 시기에 떠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반적이라면 순례길에서 다른 순례자들도 만나고, 숙박이나 음식점 등에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이들의 순례기간에는 이런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도 많이 생기고 앞선 이들의 정보도 부족했지만, 그래서 어쩌면 조금 더 조용하고 오롯이 둘이 걷는 길이 많았을 것 같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이탈리아 순례길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

처음에는 멋모르고 들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길이 갈수록 힘들고, 돌발상황이 발생해 갖은 고생을 하게 되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어느 순간 왜 돈과 시간을 들여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싶지만..저자 부부는 결국에는 200킬로의 계획된 길에서 좀 더 걸어 400킬로를 완주할 만큼 이 순례길에 매료되어 버린다.

로마가 가까워질수록 안도감 보다는 아쉬움이 남고, 이 순례길 이후에는 삶에 긍정적인 변화도 많이 생겼다.

확실히 걷는 여행, 더 나아가 순례길에는 말로, 글로는 설명하기 힘든 어떤 큰 매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정반대의 성격, 여행 스타일을 가진 부부가 함께 한 길에서 힘들면 투닥거리다 화해하고(대부분 저자 혼자 너무도 힘들어 화풀이하고 남편은 묵묵히 듣는 쪽이었지만) 그러면서 부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유튜브로도 이들의 순례길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책 속에서 상상만 했던 곳곳의 모습들을 시각적으로 만나보고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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