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고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책소개를 보니 그림에세이이다. 그리고 읽어보니 그림에세이이기도 하고, 일상에세이, 감성에세이 느낌도 든다. 그림에세이 꽤나 읽었는데, 어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은 어느 것 하나 눈에 익은 그림이 없으니 원..

그래도 덕분에 그림을, 대부분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고, 저자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블루 색 안에도 여러 톤의 블루가 있듯이, 블루가 뿜어내는 분위기 또한 여러가지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다.

내가 흔히 생각하고 있었던 블루는 밝은 색,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시원함을 드러내는 청량한 색..이런 블루였다. 지금 문득 떠오른건 이런 이미지의 블루는 블루보다 파랑이라는 우리말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느껴지는 블루..는 약간은 어둡고, 조금은 우울하고 차분한 그런 색이 떠오른다.

책에 담긴 그림들에서도 인간 본연의 모습, 고독, 우울의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저자의 자유스러운 생활패턴이 부럽기 그지없다. 예술 애호가라면 이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던컨 한나, 폴 오스터, 조지아 오키프.. 이들의 책을 읽고 작품을 보고 그들이 머물렀던 장소 뉴욕으로 날아가고, 조지아 오키프가 마지막으로 머문 땅을 밟기 위해, 그가 봤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싶어 뉴멕시코로 향한다.

 

저자가 언급한 남향집에 대한 생각이 나와 맞아 떨어져서 왠지 반가웠다. 직사광선으로 쏟아지는 빛은 그 어떤 그늘도 허락하지 않고,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 많은 날들을 블라인드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생활 !!

햇볕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나는 환한 방보다는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약간 그늘진 방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카페 같은데 앉을 때에도 환한 빛이 드는 자리보다 다소 어두운 자리를 좋아하는데..

저자의 북향집에 대한 생각을 마주하면서, 나름대로 북향도 꽤 괜찮겠다 싶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그림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책 속에 한가득 담긴 블루를 만나면서, 이 책은 한여름보다는 가을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의 블루 !!!! 왠지 운치있다.

 



 

 

[ 푸른숲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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