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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7월
평점 :

최근 우연히 영림카디널 출판사의 책소개에서 한 권의 책 제목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
읽고 싶은 신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 좋았던 책을 다시 읽기란 여간해서는 하기 힘든데, 나는 지금 이 책을 10여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읽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도대체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대학에서 수학을 전혀 배울 일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을 정도로 완벽한 수포자 중 한 명이었던 내가, 바로 그 내가 처음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이 꽤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의 책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수학을 함 공부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까지는 아니다. 그저 이 책을 읽는 동안 수학에 그토록 빠지고 평생을 연구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수학에 대한 편견이 아주 많이 바뀌게 되었다. 정말로 좋았던 책 !!
영국의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는 10살 때 도서관에서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에 관한 책을 읽은 뒤 이 '정리'를 증명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뒤, 이를 위해 평생을 엄청난 공부를 해 왔고 드디어 7년간의 칩거생활의 고독한 연구 끝에 증명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오류가 발견되고 다시 1년을 수정 작업에 몰두한 후 드디어 완벽한 증명에 성공하게 된다.
아마도 앞의 7년보다 수정작업의 1년이라는 기간이 와일즈에게 있어서 더 혹독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가장 개방된 학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논문도 대부분 공동명의로 발표하는게 관례라고 한다. 그러니 이 긴 시간동안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상태에서 연구하는 와일즈의 경우는 수학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전례이고,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또한, 다른 과학분야와는 달리 수학의 세계에서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주로 젊은 나이에 떠오르게 마련이고, 중년 이후에는 강의나 학사행정에 몰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 감안했을 때, 나이 마흔이 넘어 이 증명에 성공한 와일즈는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의 근원이 되는 그 유명한 < 피타고라스의 정리 > 와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해서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를 증명해 내는 과정까지, 역사적으로 수학에 미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인데, 중간중간 이해하기 힘든 공식들이 나오긴 하지만 나는 그 부분은 패스하고 읽었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었다.
이 책을 만난 이후로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여지없이 이 굉장한 책을 떠올리곤 한다.
17세기 프랑스의 아마추어 수학자인 피에르 드 페르마가 남긴 아래의 한마디가 3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드디어 1993년 앤드루 와일즈로 인해 증명될 때까지의 그 숨막히고 짜릿한 과정은 수포자들에게도 분명 흥미롭게 다가올꺼라고 생각한다 !!!
수학을 좋아하는 중고등학생 자녀에게도 너무 좋을 책이다.
“ xn + yn = zn ;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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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림카디널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