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서는 거의 안 읽는데, 그리고 카테고리가 경영,영업,마케팅 이런 장르로 구분된 책은 정말 거의 안 읽는, 편향된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읽은 책이 바로 이 << 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 이다.
제목부터 독특해서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고, 평도 좋은데 내가 직접 읽어보니 일단 저자가 글을 아주 맛깔나게 잘 쓰셔서 재미있게 책장이 잘도 넘어간다. 딱딱한 전문지식이 아니라 일상의 상황을 비유로 들어 유쾌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어서, 혹 이 책의 소개문구 중 ' 하이퍼리얼리즘 ' 같은 단어에서부터 거부감이 들거나 기가 죽는 사람도 뚝딱 읽어내려갈 수 있다. 또한, 흔히 자기계발서는 제목만 봐도 내용의 70% 이상을 읽은 듯 다 내용이 다 비슷한데, 이 책은 각 제목이 말해주는 것 이상을 내용에서 얻을 수 있다.
현재 MBC 미디어 전략본부에서 10년째 콘텐츠 판매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저자의 아주 알찬 협상 이야기는,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필요한 내용이겠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읽어도 무척 좋을 내용이다.
이 협상이라는 것이 꼭 비지니스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인간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생소한 직업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컨텐츠가 전세계로 수출되기까지의 그 짜릿한 협상의 과정과 분위기가 아주 흥미롭다.
일명 공작새와 플라워 전략, 도어 인더 페이스, 풋 인더 도어 등등의 기술적인 면에서부터 1+1 같은 할인행사, 오래된 재고 끼워팔기 등의 전략이 이 드라마를 파는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활용되는 모습도 어쩜 당연할 수 있음에도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소설처럼 술술 재밌게 읽히니 사회생활을 앞둔 자녀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런 색깔의 경영서 내지는 자기계발서라면 언제든지 오케이 !!!
[ 바이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