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의 거짓말
엘리자베스 케이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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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사랑이든, 동성간의 우정이든,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든 도가 지나치면 분명 불행을 가져오게 되는 것 같다.

단짝 친구를 향한 우정이 도를 넘어서 집착으로 변하고 그 집착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문학동네 출판사의 << 일곱 번의 거짓말 >> 은 동성간의 소유욕, 상실감 등 여자끼리의 그 미묘한 감정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마니를 향한 제인의 우정은 처음부터 그 시작이 동등하게, 순수하게 시작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그건 순전히 제인의 입장에서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때 처음 만난 이후 제인에게 있어서 마니를 빛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친구가 아닌 우상을 바라보는 감정이랄까..예쁘고 당당한 마니와 여드름투성이에 자신없는 외모의 제인. 정반대의 둘은 그러나 그로부터 18년동안 주욱 단짝친구가 되고 룸메이트로도 생활한다.

 

이들의 관계가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멀어지게 된 건, 두 사람에게 각각 애인이 생기게 되면서부터인데 제인의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후 다시 마니의 삶 속으로 들어오지만, 점차 마니와 그녀의 애인 찰스와의 사이에서 불청객이라는 느낌을 받고, 마니를 찰스에게 뺏긴 듯한 생각마저 들면서 자연스레 찰스에 대한 감정은 좋을 리가 없다.

 

소설 내내 독자 내지는 제 3자에게 고백하는 식의 마니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마니는 자신의 첫번째 거짓말이 두번째, 세번째 거짓말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첫번째 거짓말은 어느 누구나 의도치 않게, 큰 악의없이 할 수 있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첫번째 거짓말을 고백하면서 제인은 이미 찰스의 죽음을 언급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계속 느끼게 한다.

 

과연 제인은 찰스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 연관이 되어지는 것인지..

마니에 대한 우정이 뒤틀린 집착으로 바뀌면서 이들에게 어떤 비극이 벌어지게 되는지..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일곱번 째 거짓말까지..조금씩 그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제인의 심리와 숨겨져 있었던 광기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제인은 자신과 마니는 함께할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초반에 언급되었던 제인의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제인의 집착을 한 문장으로 정확히 표현한 듯 하다.

 

무더운 여름에 흥미로운 심리 스릴러를 만끽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나는 잔인하지 않으면서 오싹하고 서늘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심리 스릴러가 좋다.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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