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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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 구원자의 손길 > 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각각 전혀 다른 분위기의 소설을 접하고 나니, 이제 무조건 읽어야 할 일본작가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일본장르소설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이제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장르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작년과 올해 연달아 읽은 일본소설들이 정말 좋았고, 기억하고 싶은 작가들이 줄줄이 늘어나서 행복할 따름이다.

출발이 늦은 만큼, 읽을 책이 끝없이 쌓였다는 점도 행복하기만 하다. 왜 추리미스터리 매니아들이 일본작품을 최고로 뽑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밀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야기는 많이 읽어봤지만 이번 소설은 그 배경서부터 무척이나 기괴하기만 하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유리탑의 입체도와 단면도를 보면서 이 소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었는데 역시나..560여 페이지의 두께가 언제 줄어드는지 느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첫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은 의외로 초반에 드러나게 되는데, 깊은 산속에 고립된 저택에서 유일한 도로도 산사태로 막혀버린 상황에서 두번째 세번째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자신의 범행을 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범인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이 저택에 같이 갇힌 명탐정을 도와주는 전략을 세운다.

소설의 배경은 음산함이 느껴지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의외로 유쾌함이 느껴진다. 명탐정의 조수가 된, 주인공이자 살인범인 왓슨역의 '유마'를 비롯해서 어딘가 명탐정이 되기에는 1% 부족한 듯 싶지만 왠지 끌리는 명탐정 캐릭터 등 등장인물들도 유쾌하다.

본격추리소설은 지금까지는 그다지 선호하질 않았었는데, 이번에 또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꽤 재밌는걸 !!!

 

이 소설에서 펼쳐지는 추리미스터리한 내용과는 별개로 초반부터 또 다른 관점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일본소설과 작가의 이름이다. 들어본 작품도 있고, 처음인 작품도 있는데 여기서 소개될 정도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것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에 바로 메모 들어갔다.

저자가 10년이란 시간에 걸쳐 완성한, 처음 도전하는 본격 미스터리의 결과물이 이 정도라니 놀랍기도 하고 앞으로의 작품도 정말 기대된다.

 

 

[ 리드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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