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 좋아하는 일들로만 먹고사는 지속 가능한 삶
유한빈(펜크래프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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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저자는 문구점 아저씨가 되었을까?

그것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문구점이 아닌, 너무도 독특하고 아는 사람만 알 것 같은 숨은 보물장소. 아날로그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그런 문구점은 어떤 연유로 탄생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미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온오프라인 교실도 운영하시고 책도 내셨다.

군대에 있을 때 글씨를 잘 쓰는 선임이 새삼 사람이 달라보이는 걸 경험하면서 글씨 연습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네이버의 명언을 써내려가다 지겨워져서, 좋아하는 책의 내용을 베껴 쓰면서 글씨 연습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요즘 흔히 말하는 '필사' 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만 많다면 일주일 동안 방에서 필사만 하고 싶을 정도라고 하니,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종종 이런 필사를 올릴 때도 정말 필사의 매력이 무엇일까.. 어떤 즐거움이 있는걸까 참 궁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아주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구 덕후이긴 한데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단순히 문구를 좋아하는 수준을 떠나, 시중에 나와 있는 노트며 잉크 등이 모두 성에 차질 않아 직접 제조에까지 나서게 된다. 본인이 사용할 용도이니 그 어떤 브랜드보다 더 완벽하고 고퀄리티의 유니크한 제품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것이 수익창출로 많이 이어지지는 않고, 문구점 자체도 겉에서 보면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구분하기 힘든 인테리어여서(은둔형 분위기를 좋아하셔서) 더더욱 한산하기만 하다.

그러나, 저자는 본인이 좋아서 문구점을 열었고, 제작까지 한 만큼 큰 욕심없이 그저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공간에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내가 관심없는 연필, 샤프, 볼펜 등등의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와서 잠깐 딴 생각도 들곤 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문구점을 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를 만나면서 내용이 흥미진진.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뭐든지간에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이면 그게 최고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무척 부러워하면서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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