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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만나보는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이다.
기존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순한 맛의 미나토 가나에를 만나볼 수 있다는 책소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 책의 스타일을 연작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그냥 장편소설이라고 해야 맞을까?
암튼 스토리 전개가 무척 독특한 것이, 기존 그녀의 스타일은 1도 들어있지 않아 순한 맛이 맞긴 한데, 문제는 작가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미나토 가나에이기에 자꾸, 뒤에 뭔가가 있을꺼야. 아무리 기존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도 그녀만의 분위기는 분명 있을꺼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배우가 기존 역할이 대성공을 거둔 후, 다른 작품에서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가 무척 어렵듯이, 작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평소의 글쓰기보다 배의 노력을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리고 드디어 이미지 탈출에 성공한다면 그 실력은 인정해줘야할 듯 !!!
소설은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 베이커리 라벤더 > 를 운영하는 에미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시골 촌구석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문학소녀 에미는 학창시절 꾸준히 이야기를 써왔다. 우연히 알게 된 빵집 손님인 연상의 소년과 책으로 가까워지면서, 3년의 장거리 연애 끝에 약혼까지 이르게 되고, 결혼 후에도 부모님의 빵집을 이어받아 자신의 고향에 안착하는 걸 당연한 걸로 여겨왔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저명한 소설가 밑에서 책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면서 약혼자와의 3년의 이별을 감수하고 도쿄행을 결정하느냐, 아니면 그 기회를 포기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되는데..이 내용은 에미 자신의 이야기이자 에미의 소설 스토리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끝맺음 없이 끝나버린 이야기 !!!
그리고, 다음 장부터 이 에미의 소설원고는 여행길에 오른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그들은 이 이야기의 끝을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결말을 만들어간다. 독자는 마지막 장에서 에미의 진짜 결말을 만나볼 수 있다.
아마 독자들도 그럴테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결말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지다.
개인적으로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오랜만이라 장르를 불문하고 무조건 반가운 독서시간이었다.
[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