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메디슨 -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송은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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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의 역사서는 언제나 흥미롭다. 모든 것에는 역사가 있는 법. 오늘 만나볼 역사는 '약'의 역사이다.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출간된 < 히스토리X메디슨 > 에서는 결정적 세계사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약들 가운데 12가지를 세계사 인물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인물들이 줄줄이 나열되고 있는데 과연 그들과 연관된 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번 살펴보자.

 

소크라테스가 마신 사약의 이름은 헴록인데 처음에는 통증 치료약으로 사용되었다가 용량을 늘리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표적인 사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진 잔 다르크의 경우 마녀임을 증명하는 70가지 죄목 가운데 '만드라고라' 라는 마법의 약초를 이용해 그 힘으로 영국군을 물리쳤다는 죄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만드라고라라는 약초 이름은 생소한데, 판타지, 마법 영화나 만화 특히, 해리포터에서 약초수업 때 나왔던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는 약초를 떠올리니 쉽게 이해가 된다. 이 약초의 성분 가운데 동공 확장, 심하면 환각, 환청, 정신이상까지 일으키는 '아트로핀' 이라는 대표적 성분으로 인해 마녀의 약초라 불리어졌는데 현대에서는 동공 확장의 목적으로 안약에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하나의 약초가 시대를 거쳐 이렇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롭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비소는 독극물의 시대라고 일컬어진 르네상스 시대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약물이었다. '독약의 왕' ' 왕의 독약' 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이니 비소가 그 당시 왕과 귀족들을 암살하는데 얼마나 은밀히 사용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비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매독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치료제의 중요한 성분이기도 하다. 하나의 약물이 사람을 살리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죽이는 데도 자주 이용되었다니 이 비소는 특히나 인류의 역사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 듯 싶다.

 

이 외에도, 영조가 준 살인적인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사도세자가 먹게 된 우황청심원, 고흐를 비롯해 많은 화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했던 압생트,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했던 주치의가 처방한 엄청난 약으로 오히려 약물중독자가 되어버린 히틀러 이야기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동화제약의 시초였던 동화약방과 까스활명수 그리고 동화약방이 그 당시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기업, 가족세습이 없는 기업의 대표격인 유한양행과 창업자이신 유일한 그리고 안티푸라민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 그 자체이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이 세계사를 바꾸고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씌여져 있어서 딱히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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