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행자의 주제 넘는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의미와재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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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나 여행의 스타일을 막론하고 정말 다양한 여행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 내 기억 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는 여행작가는 바로 이지상님이다. 어떤 책이 딱히 좋았다라기 보다 그냥 그 당시 나왔던 이 저자의 여행 에세이는 빼놓지 않고 다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소개를 보면서 다른 무엇보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여전히 여행작가로 활동하시고 계시는구나..

개인적으로는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만나보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 역시 좋다. 번잡한 미사여구없이 담백하면서도 정감있는 문장은 내가 잊고 있었던 그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기는 조금 그 색깔이 다르다. 어찌 보면 역사책 같고 또 어찌 보면 여행 에세이 같고.. 물론 모든 여행장소는 역사를 품고 있으니 역사 이야기가 빠져서는 그 장소의 설명도 매끄러울 수가 없긴 하지만, 이번에는 역사 이야기가 차지하는 분량이 좀 더 많다.

 

경주에 대한 추억이 너무 좋았기에 저자가 극찬하는 경주를 떠올리면서 당장에라도 그 곳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이 적절히 어우러진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너무도 오랫동안 방문하질 못한 탓에 경주가 변했으면 어쩌나..싶었는데 저자의 경주 이야기를 만나고 보니 기우에 불과하다. 경주는 내 추억 속, 내 기억 속의 경주 그대로인 듯 하다.

 

부산,김해,부여,공주,군산,목포,나주,제주 를 방문하고 그 곳의 음식과 사람,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만난 각 지방사람들은 정이 넘치고 친절하고, 지방의 향토음식 내지는 대표음식들은 한결같이 맛나 보인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어찌나 표현을 적절하게 해주시는지, 음식 냄새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참, 이 책에서 사진은 작고 게다가 흑백이라 거의 그 사진에 대한 느낌이 전달이 안되는데 사진이 없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 없이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뒤늦게 제목에 대한 다른 해석을 알게 되었다. ' 주제넘는' 이라는 단어에서, 여행작가가 주제넘게 역사 해설가마냥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겸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행기' 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오 !!! 제목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

 

연륜이라는 것은 무시못하는 것 같다. 작년에 오랜만에 박완서님의 에세이를 읽었을 때도 느꼈었고, 이번 이지상님의 여행기에서도 느꼈던 부분이다. 엄청난 양의 에세이, 여행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오랜 시간동안 이 쪽 분야에서 활동하셨던 분들과는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다.


다만, 이번 여행기는 역사이야기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은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반대로 말한다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올 책 !!!

 

 

 

[ 의미와 재미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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