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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평점 :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런던을 공습했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이 대공습에서도 살아남은 서점을 모티브로 탄생한 이 소설은 책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를 선사할 수 있는지 그 놀라운 영향력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생활을 꿈꾸며 친구와 같이 상경한 주인공 그레이스가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것은 화려한 도시의 분위기 대신 전쟁에 대비한 암울한 현실 뿐이다. 게다가 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본인은 프림로즈 힐이라는 서점의 직원으로, 꿈조차 꾸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처음 맞닥뜨리는 생소한 환경에서, 물론 처음에는 손님들께 책 위치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먼지투성이의 서점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그 곳에 애정을 느끼며 책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 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책은 다름 아닌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이고, 그레이스로 하여금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독서란 마치 기차나 배를 타지 않고 어디론가 가는 것 같아요. 새롭고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는 거죠. 당신이 태어나지 않을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고, 다른 누군가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색칠한 것을 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실제로 실패를 겪지 않고 배울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서점의 오랜 단골이자 그레이스에게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책을 선물한 조지 앤더슨이 말한 독서의 가장 좋은 점인데, 독서 애호가라면 이 말에 백번 공감을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피폐해져만 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어가는 공포와 슬픔이 가득한 상황에서, 그래도 사람들은 '문학' 에 기대어 살아갈 힘을 얻고, 희망을 찾아간다. 그 중심에는 당찬 아가씨 '그레이스' 의 역할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따스함도 묻어나고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또한, 서점이 배경인만큼, 소설 속에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고전이 많이 등장한다.
엠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인간의 굴레, 픽윅클럽 여행기, 위대한 개츠비, 두 도시 이야기, 제인에어, 프랑켄슈타인, 크리스마스 캐럴, 폭풍의 언덕...
고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특히나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 문학서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