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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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진짜 이 책 읽으면서 배꼽잡고 웃느라 책 속의 인문서 내용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시트콤보다 재미있다.

저자는 '한국의 빌 브라이슨' 이라는 호칭이 말도 안된다고, 빌 브라이슨의 팬들한테 욕먹을 일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자칭 빌 브라이슨의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작가님 !! 한국의 빌 브라이슨 맞습니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 1편보다 나은 2편이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다행이다 싶다.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으니 1편인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는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감이 상승된다.

책 속에는 저자와 남편 에두아르의 모습이 담겨있지를 않아 너무도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 부부를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남편 에두아르씨가 너무 독특하고 재미나면서도 (아마도 1편에서는 더욱 자세히 소개되어졌을텐데) 왠만한 책벌레도 이 분 앞에서는 명함을 못내밀 정도의 엄청난 독서광이신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필요한 책이 있으면 서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왠만한 책은 다 남편의 서재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라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남편과 결혼 전 친구도 아닌, 애인도 아닌, 그냥 지인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그런 관계로 이어져 온 과정, 그리고 결혼 후 여행광인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이야기와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엄청난 독서광에 여행광인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은 수학여행보다 더 깊이 있는 인문학 여행이 될 수 밖에 없는 눈물겨운 사연들, 정의감에 불타는 남편 덕에 항상 매의 눈으로 남편을 감시해야 하는 상황들, 엄청 똑똑한 책벌레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도 눈치코치없고 상황판단 못해서 항상 불안한 남편과의 에피소드.등등.책 속의 내용을 다 열거하기가 부족할 정도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남편분이 그리도 순수하게 느껴지는지..속세에서 살기엔 너무 고지식하고 때가 묻지 않은 느낌이랄까..

여행을 떠날 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빠른 길보다는 지도를 펼치고 좀 더 느리게 주변을 바라보며 다니는 걸 선호하기에, 매 여행지에서 지도를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도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항상 다 읽지도 못하면서 매 여행지마다 20권 정도의 책은 기본으로 들고 다닌다. 요즘 이런 사람 정말 드물지 않을까?

 

최근에 읽은 여행기 중에서, 아니 에세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고,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오히려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다. 3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지구 구석구석 여행을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 나비클럽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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