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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 페르세우스 신화가 들려주는 나만의 길 찾기 ㅣ 아우름 53
이주향 지음 / 샘터사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분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데...왜 내가 문장 하나하나 꼭꼭 씹어가며 읽고 있는 것일까..
가장 좋았던 건,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지만 나처럼 그리스 신화에 무지한 성인한테도 너무나 좋은 신화 길잡이 책이라는 점과 ( 비록 그 방대한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그 신화와 접목한 인문학 이야기가 성인이 받아들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는 사실이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기 위해 떠나는 순간부터, 그라이 아이 세 자매를 물리치고 드디어 메두사와 만나게 되는 과정, 안드로메다를 구하기 위해 바다괴물과 싸우는 순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와 안드로메다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까지..그 매순간 페르세우스가 겪게 되는 상황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재해석해주고 있다.
동시에, 청소년이 엄마의 품으로부터 독립을 시작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가지 불안과 두려움을 격려하면서, 페르세우스가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메두사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함으로써 행복으로의 길을 찾는 모습을 예로 들어,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그 과정을 다독여준다.
책의 설명에 곁들여진 명화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어찌 이처럼 알찬 내용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지..맞다. '알찬 책' 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이런 주제로 해서 다른 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면 참 좋을텐데..
어릴 때는 신화가 너무도 황당한 허구만 가득해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고정관념을 깨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허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를 알고 보니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다음 주에 또 한 권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책을 만날 예정인데, 신화에 점점 관심이 생기면서 마치 거대한 미지의 세계가 내 앞에 펼쳐진 느낌이다.


[ 샘터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