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은 구체의 뱀,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렇게 총 3편을 만나봤었는데, 3편 다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특히, 해바라기...는 읽다가 포기하기까지 했으니  (어쩌면 호러,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두 가지가 다 섞여버렸으니 큰 거부감이 들었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내 기억에서 이 작가는 거의 밀려난 듯 했다. 

 

그리고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그의 신간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어라?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기존의 3편과는 분위기며 문체며 너무도 다르게 느껴졌다.  

'내 딸이 아내를 죽였다.' 이 카피문구가 어찌나 강렬하던지. 도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너무 궁금한 소설이었다.

 

주인공 유키히토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가슴아픈 과거사가 있다. 바로 20살 된 딸이 4살 때 엄마를 죽인 사건이다. 이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입막음함으로써 딸 자신도 그 일을 모른 채 오로지 유키히토만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당시 그 일을 들먹이며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 한 통을 계기로, 15년 전의 그 일이 아닌 더 옛날, 유키히토의 어린 시절인 30여년전의 비극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30여년전 유키히토가 어린 시절, 고향에서 벌어졌던 비극의 사건이 어떻게 현재의 사건과 연결지어지는지, 읽는 동안에는 알듯 하면서도 뭔가 안개에 쌓인 듯 모호하기만 했었는데, 마지막 비밀이 밝혀지면서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그 우연과 필연이 너무도 적절히 어우러져, 결말을 읽어나가면서 이런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작가가 완전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작가 자신도, 가장 자신있는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빠져든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였던 소설인만큼, 독자들도 확실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런 성격의 미스터리만 쓰시면 참 좋을 것 같다. 

 

 

 

 

 

[ 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