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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거의 21년만에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20여년이 훌쩍 넘은 기간에 43쇄를 찍는 동안 단 한번의 개정만 거쳤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21년전 그 표지 그 느낌 그대로 다시 만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어려서부터 글쟁이가 되고 싶으셨다는 저자는 결국에는 문학도의 꿈을 접고 지금은 동물행동학자가 되셨지만, 역시나 문학소년의 글이라 그런지 딱딱한 과학이 아닌, 따스하고 누구나 쉽게 읽힐 수 있는 에세이이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동물의 세계를 분석하는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러한 동물들의 세계와 본능을 인간세계와 연결지어 풀어놓은 스토리가 좋았다.
꿀벌사회와 인간사회의 민주주의 속성, 자연계 제일의 헌혈자인 흡혈박쥐와 인간의 헌혈에 대한 인식, 따뜻한 동료애를 가진 고래와 장애인에 관한 인간의 인식, 개미제국의 왕권 다툼, 그러나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까지는 철저히 협동하는 속성과 그 반대적인 인간의 정치싸움, 개미와 돌고래 사회의 이유 있는 따돌림과 인간 사회의 이유 없는 따돌림 등 다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인간들이 하찮게 여기는 동물들도 상상 외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자체적인 내부질서도 확립되어 있는 만큼, 동물들의 세계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도 분명히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우리 스스로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 이러한 저자의 신념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이 뻔드르한 표지로 장식하지 않아도 스테디셀러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데에는, 이러한 저자,최재천 교수의 확고하고 숭고한 정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 효형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