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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김현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평점 :

탐험가라는 직업은 영화나 소설에서나 익숙한 탓에, 이 책의 저자소개에 탐험가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순간 의아했다.
나는 단순히 바이크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는 이야기인줄로만 알았기 때문에, 저자를 당연히 여행가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1904년 창설된 단체로 아문센, 암스트롱 등등 세계 최초의 기록을 달성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유일한 한국인 정회원이라니, 본격적인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저자가 굉장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대학생일 때 소련이 붕괴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때부터 러시아,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면서, 1996년 시베리아로의 모터바이크 첫 횡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번의 유라시아 대륙횡단에 도전했다.
1996년이면 우리나라가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지 얼마 안 된 시기이기도 하고, 공산주의의 잔재가 아직 많이 남아있을 미지의 나라 소련으로 그것도 모터바이크로 횡단한다는 것은 정말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런데 그 상상도 못할 일을 저자는 실현가능한 일로 만들었으니 보통사람은 아닌게 분명하다.
첫 횡단 때에는 모터바이크를 세관에서 찾는데만 한 달, 그 후로는 점차 찾는 시간이 빨라져서 4번째 횡단 때인 2019년에는 도착 다음날에 찾을 수 있을 정도로, 20여년 이라는 시간동안 러시아라는 나라가 정말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의 횡단은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러시아 남자들은 바이크를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특히 시골에서 야영할 때는, 견물생심이라고 절대 사람 눈에 띄어서는 안되고, 특히 10-20대 청년들 앞에서 바이크 여행가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바이크 횡단은 너무도 힘들고 위험천만하다. 제대로 정비된 도로에서도 위험한데, 습지가 많은 러시아 도로에서는 200kg 이상 되는 바이크를 들어서 옮기는 경우도 허다하고, 곳곳이 패인 도로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엄청난 고난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이 대륙횡단에 도전한다는 것은 저자가 대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그 열정과 관심, 그리고 사명감 같은 것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횡단도로의 완성이 남북한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25년동안 구축해온 자료를 통해 앞으로 이 구간에 도전하게 될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네트워크화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 !!
세계 최초로 모터바이크를 타고 단독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한 첫번째 사람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다.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