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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싹한 마음이 끊임없이 들었다.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펜더믹 시대가 2019년에 너무도 정확히 예견해서 씌여졌다니..
이 소설은 단지 이 팬더믹 시대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폐쇄적인 공간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상이 크게 자리하고 있고, 그 속에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마스크, 장갑, 락다운, 감염, 발열, 바이러스 등등 소설에 등장하는 이러한 단어들이 어찌나 친숙한지..
마치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소설속에 반영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 달에 읽었던 '미라클 크리크'라는 소설도 그렇고, 이번 라인 비트윈이라는 소설도 한국계 미국인이 썼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미롭고, 최근 한국계 미국인의 소설이 미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해서 참 반갑다.
실제 과학자, 의학자 들의 논문과 신문 기사 등 엄청난 자료 조사와 실제 사건이 어우러져 탄생한 이 소설은, 어린 나이에 엄마,언니와 사이비 종교집단지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윈터 로스가, 그 곳에서 추방된 이후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 감염 사태와, 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한 숨막히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벌어지는 사태도 흥미롭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실상과 비슷해서, 개인적으로는 신천국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자행되는 일들이 좀 더 비중있게 느껴졌고, 그 곳에서 자란 주인공의 심리변화 등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는 전설이다.' 와 '더 로드' 같은 지구종말의 끔찍한 상황을 혼자 상상했었나 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이 소설도 암울한 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렇게 어둡거나 절망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다.
소설의 장르는 SF로 되어 있는데, 오히려 암울한 현실을 그려낸 재난소설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영화로 나온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2편격인 '라인 비트윈 : 단 하나의 빛' 도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 동아시아 출판사/허블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