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하나, 히말라야를 오르기로 결심했다
이건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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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그냥 '한번 가볼까??' 라는 생각으로 저자는 서른 하나에 히말라야 트레킹길에 오르게 된다.

어쩌면 이 트레킹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기에 오히려 더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필수장비에 대한 사전정보도 부족해서, 선배가 빌려준 겨울침낭과 패딩, 스틱 등 트레킹 필수장비들이 이번 트레킹 여정이 성공하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 같고 말이다.

아무튼, 책을 읽기 전에 표지 뒷면에 적힌 저자의 말 "나도 갔다 온 히말라야, 당신이라고 못 갈 이유가 있을까? " 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한번쯤 도전해보고픈 욕심이 들게끔 한다. 그런데, 막상 저자의 12박 13일의 히말라야 원정기를 직접 만나보니 에구구..서른 하나 게다가 육군장교까지 지냈던 청년이 이 정도로 힘들면, 나는 하루도 못견디고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그래도 타인의 경험담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재밌다. 이 책도 재밌게 읽힌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히말라야 풍경 사진들이다. 너무도 광할하고 아름다워서 풍경 속 저자는 마치 합성같기만 하다. 

컨디션도 많이 좋지 않고, 너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상태에서 도대체 어떤 사진기로 찍었길래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가 있을까..분명 일반카메라로는 이렇게 멋지게는 안 나올텐데..하고 계속 궁금하던 참에, 한 사진 아래에 '기본 카메라로 담은 풍경, 색보정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순간 내 맘을 들킨 것도 같고, 궁금증이 해소되어서 반갑기도 하고, 이 정도로 히말라야 경치가 끝내주는구나 라고 또한번 감탄하게 된다.

 

EBS(Everest Base Camp) 에서 먹는 뽀글이(컵라면처럼, 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게 만든 라면), 히말라야 곳곳에서 먹는 김치는 얼마나 맛있을까..

저자에게 지정된 포터가 2번이나 바뀌고 3번째 만나게 된 16살 라즈 라는 소년은, 우리나라 그 나이 또래를 생각할 때, 그리고 일단 포터라는 직업 특성상 그래도 어느 정도 건장한 청년의 이미지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사진 속 소년은 10대 초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너무도 어리고 연약한 정말 '소년' 이었다, 이런 조그만 애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히말라야 원정을 나선다니 맘이 짠하다.

 

누군가의 인생에 '울림' 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저자의 인스타 닉네임도 '울림 메이커' 이다. 

닉네임의 의미를 알고 다시 보니 왠지 정겹다. 저자가 직접 사인까지 해주시고 보내주셔서 이 책 또한 정겹다. 

 



 

 

 

[ 이담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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