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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평점 :

'82년생 공지영' 처럼 술술 읽히지만 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소설이라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마치 내 이웃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내가 읽은 책은 가제본이라 100페이지 안에는 3편의 연작소설이 실려 있는데, 출간되는 정식본은 200 여 페이지에 7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듯 하다.
다른 아파트에 비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자신이 산 서영동 아파트의 입지를 올리기 위해 온라인상의 주민 커뮤니티에서 고군분투하는 봄날아빠 - 봄날아빠(새싹멤버)
아파트 경비원의 너무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갑질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까이에서 이를 지켜보는 딸의 마음 - 경고맨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영어유치원 엄마들과의 관계 속에서 제대로 의견도 못내고 불편하게 지내던 중, 뜻하지 않은 인물을 만나게 된 후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은주 - 샐리엄마 은주
이 세 편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두번째 '경고맨'이다.
경비원에 대해 갑질하는 주민의 모습과 행여나 잘릴까봐 비굴하게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경비원의 입장. 그리고, 온갖 허드렛일을 맡아 할 수 밖에 없는 경비원의 근무실상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다.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빠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안스러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엄마로부터 점점 아빠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잦아져서 원망스러운 마음이 공존하면서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친손주들을 맡아 키우느라 돈이 부족한데 정작 아들한테는 일절 아쉬운 소리를 못하면서 만만한게 딸인지..
엄마들끼리 만나서 하는 수다들, 그 가운데에서도 묘하게 비밀이 있고, 은연 중에 비교하는 모습들은, 저자가 실제로 그런 엄마들과의 친목교류가 있었다고 느낄 정도로 대화의 표현이며 분위기가 아주 리얼하다.
가제본에 다 실리지 않은 나머지 내용들도 아마 이렇듯 아파트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 그러나 따스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불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듯 하다. 나머지 이야기들도 꽤나 궁금해지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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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