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크크오리지널 1
윤재광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체적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처음부터 몰입감도 좋고 단숨에 읽힌다. 

조선시대와 현대 두 개의 배경이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시간 차이 나는 배경 속 인물들이 뒤로 갈수록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처음부터 참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도둑질을 일삼고 자신의 출생에 대한 미스터리를 안고 살아가는 조선시대의 인물 서삼.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순간순간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천재아들 '지호' 와, 임신 기간부터 돌연 자취를 감추고 행방이 묘연하기만 했던 아내 '희령' 으로 인해, 끊임없이 의구심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의사 '진우'.

 

사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의심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삼이라는 조선시대 인물이 현대에 살고 있는 진우, 희령, 지호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그 실체가 꽤나 섬뜩하고, 어찌 보면 현실세계에서는 좀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서삼이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하에 일궈낸 마을의 분위기 또한 음산하기 그지없다. 이런 마을을 맞닥뜨릴때면 어김없이 영화 '이끼'가 연상되곤 한다. 

 

이 책의 구성은 각 챕터의 분량이 길지 않아 이야기의 흐름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이 더 긴박감을 조성하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살아있는 인간의 혼, 영생, 불로장생 등의 소재를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적절히 어우러져 탄생한 이 한 편의 작품은, 영화로 나와도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은 저자를 발굴해낸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부크크 오리지널 시리즈는 이번 1편 '혼'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꽤 다양한 색깔의 작가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해서 기대가 된다. 

 

 

[ 부크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