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더 - 소멸해가는 당신을 위하여
이춘숙.정형민 지음 / 책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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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한 살의 나이에 첫 해외여행을 떠나신 이춘숙 할머니. 그런데 세상에나..첫 해외여행이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히말라야 원정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 이후로도 무스탕, 미얀마, 바이칼 호수, 고비사막, 파미르 고원, 티베트까지...20-30대 청년들도 선뜻 나서기 힘든 여정을 이 분은 해내셨다는 사실이다. 

그 여정에는 항상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들이 함께 한다. 

히말라야에 먼저 다녀온 아들에게, 다음에는 동행하고 싶다고 먼저 말씀하신 여든의 노모나 그런 제안에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길을 함께 한 아들이나, 참 두 분 다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책 속의, 오지의 곳곳에 당당히 계시는 할머니는, 피곤에 찌들고 골골하신 모습이 아니라, 너무도 건강하시고, 허리도 꼿꼿. 얼굴에서는 빛까지 나는 걸 느낄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이처럼 힘든 여정에 도전하실 생각을 하신걸까? 아들이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 것을 평소 보셔서 어디든 아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드셨던 걸까.. 아니면 그런 오지 여행을 정말 해보고 싶으셨던 걸까..

 

이 책이 씌여진 시기가 2014-2020년이고 지금은 거의 아흔을 바라보고 계시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일 일기를 쓰시고, 서너시간씩 독서를 하신다고 한다.

게다가, 아흔살이 되시면 다시 네팔과 북인도로 떠나 굶주린 아이들에게 쌀과 담요를 주고자 계획하신다.

삼십대에 의료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면서 갖은 고생을 하신 이춘숙 할머니가 쓰신, 2장에 기록된 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80이라는 긴 인생이 파노라마같이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인생이란 무엇이며, 인생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여든의 엄마한테 이 책을 보여주고, 이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여든의 나이에도 아직까지 다소 먼 거리의 여행도 가능하다는 것을,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용기를 가지신 듯 하다.

뭔가 희망을 가지게 되고, 그 목표를 위해 건강관리, 특히 두다리를 더 열심히 관리하시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서 이 책이 참 고맙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은 사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 그 자체이다. 그 사진 속 조그마한 존재, 이춘숙 할머니의 모습은 또 감동 그 자체이고..

 





 

 

 

 

[ 책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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