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사람 -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을 위한 치유 에세이
고용환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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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을 나는 몇 시간동안 몰입해서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어두운 가족사를 너무도 솔직히, 그리고 담담히 써 내려간 자전적 에세이이다. 

부모님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심적, 물적 고통이 너무도 컸지만, 무너질 듯 하면서도 어떻게든 버티어 나가는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식에게 부모라는 존재, 그리고 부모에게 자식이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저자의 아버지는 살아 생전, 가족 부양이라는 가장의 책임을 참 못하신 듯 하다. 끊임없는 금전적인 문제, 암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끊지 못하는 경마장 중독..등 읽는 내내 제 3자인 내가 다 원망스러울 정도로 무책임하셨고, 두 번의 큰 암수술에 대해서도 어찌 보면 고스란히 자식들이 부담해야 할 많은 병원비 걱정보다는, 살기 위해 수술을 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이 느껴졌다.

 

이러한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된 나이가 된 이후부터 자식으로써, 더우기 맏이로써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저자를 보면서 그래도 아버지께서 자식 하나는 잘 두셨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신 후 상속포기를 통해 부모님의 빚을 갚을 의무가 없음에도, 친구분의 빚을 갚아 드리고, 친지들에게 먼저 자잘한 빚이라도 갚으려고 하는 태도는 결코 쉽지 않을 꺼라 생각한다. (친가쪽 친척분들은 정말 너무들 하시다.)

 

저자는 그토록 아내와 자식들을 힘들게 하다 결국에는 외롭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그래도 결국에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 추억을 얘기한다.

어릴 때 함께 했던 추억, 자식에 대한 믿음이 커서 왠만한 일탈 행동을 해도 끝까지 바라봐주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성인이 된 후에 너무도 힘들게 해서 이전에 좋았던 추억과 아버지의 존경스러웠던 부분들이 빛바래고 묻혀 버렸던 것 같다고 한다. 

아버지가 참 외롭게 사셨을 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아들에게 마음의 표현이 서툴렀던 분이셨지만, 항상 자식에 대한 자랑이 맘 속에 있으셨던 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래도 꾿꾿히 잘 살아가시던 어머니한테도 생각지도 못했던 병마가 찾아와 많이 아프신 듯 하다.

참 마음이 아프다. 남은 여생을 두 아들의 효도를 받으시면서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면서 편하게 사시나 했는데..

저자의 어머니를 생각하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전혀 모르는 남남이지만 지금으로써는 마치 내가 어디선가 만났던 사람 같은 연민이 들고, 점점 연로해가시는 엄마를 생각하니 남 일 같지가 않고 마음이 짠하기만 하다.

아무쪼록,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를..두 아드님이 아버지께 못다 해드린 효도를 어머니께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시길 바란다. 

 

 

 

 

 

 

[ 렛츠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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