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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이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인스타, 페이스북 등의 SNS 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나의 일상을 전혀 모르는 전세계인들에게 공유하는 현상은 현대에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데 이제 여기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나의 팔로워 혹은 팔로잉이 24시간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 '리틀 아이즈' 는 바로 이러한 소셜미디어, 디지털 네트워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에 대한 경고 아닌 경고를 내비치고 있다.
표지에 등장하는 토끼 인형의 이름은 '켄투키. 제목 리틀 아이즈는 바로 이 인형의 눈을 의미하고 있는데 이 인형의 종류는 용, 두더쥐, 까마귀, 부엉이 등 다양하다. 일종의 반려로봇의 비중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이 켄투키의 시스템은, 켄투키를 구입하는 소유자와, 온라인 제어 프로그램으로 이 켄투키를 조정하는 사용자로 연결되어져 있는데, 이 연결은 랜덤으로 이루어져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 수도 없고, 하나의 켄투키는 하나의 소유자-조정자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누가 이런 시스템을 이용할까.. 싶은데, 소설 속 10명의 다양한 연령의 인물들은 이 켄투키를 너무도 애용한다.
'21세기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초반부터 두근거리며 읽게 되고 뒤로 갈수록 켄투티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스산한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지금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이 켄투키를 이용한 시스템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 것 같아 그게 더 무섭다.
당분간 집에 토끼 인형은 들여놓게 되지 않을 듯..토끼 눈만 봐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서워 !!!!
이 작가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나보는데,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참 반갑다.
[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