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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2월
평점 :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읽기가 편하다. 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맨 처음 만났던 '빅 픽처' 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그 다음부터 현재까지 출간되었던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그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대하게 되는 작가 중 한 명 !!
이번에 나온 '빛을 두려워하는' 의 주제는 임신중절' 이다.
주인공 브렌던의 아내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자, 임신중절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반면, 그의 딸은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고, 당연히 임신중절 옹호론자이다.
브렌던의 오래된 친구인 토더 신부는 임신중절 반대론자이고, 로스앤젤레스 최고의 자산가인 켈러허의 지원하에 입양주선단체를 설립하기도 한다.
또한, 우버기사로 일하는 브렌던의 차를 이용하면서 알게 된 앨리스라는 은퇴교수는 임신주절 수술을 받는 여성들을 돕는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에서는 임신 중절의 찬성과 반대, 그 극과 극의 입장에서 팽팽히 맞서는 대립된 모습과, 맹목적인 신앙활동, 종교활동의 어두운 이면, 부를 이용한 부조리한 사회활동 등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임신중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의 그 어중간한 입장에서,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반대 입장을 매도하고 위협하는 극단적인 행동은 씁쓸하기만 하다.
27년간 일했던 회사에서 인원감축의 이유로 해고 당한 후, 주인공 브렌던이 50대 후반에 일하고 있는 우버 기사의 너무도 열악하기만 한 근무조건을 보면서, 세계적인 대기업 우버의 이면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우버 회사 내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성희롱을 폭로한 책도 나왔는데, 이래저래 우버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다.
무거운 주제를 참 쉽게 풀어나가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필력 !!!!
이 신간이 나온 지 며칠밖에 되질 않았는데, 또 언제 신간을 기다리나...
[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