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친구들 - 세기의 걸작을 만든 은밀하고 매혹적인 만남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속 인물들을 보면,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관계가 있고, 독이 되어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관계도 있다.

이 책은 제목 '화가의 친구들' 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러한 '관계' 중에서도 친구 관계에 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중에는 끝까지 좋은 친구로 남은 경우도 있고, 어떠한 오해나 사건으로 인해 절연된 경우도 있다. 

 

'화가의 친구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고갱과 고흐인데, 역시 이 책에서도 이 두 인물이 등장한다.

이 두 인물관계는 워낙 유명해서 왠만한 미술에세이에서는 빠지지 않는데도, 또 희한하게도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롭고, 또 매번 고흐의 외로움이 느껴지곤 한다. 

 

파블로 피카소와 예술계의 거장으로써 예술가를 설명하는 책에서 자주 보였던 거트루드 스타인.

뭉크와 그의 작품 '마돈나'의 모델인 다그니 유엘.

프리다 칼로와 사진작가인 니콜라스 머레이.

이웃사촌이었던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파울 클레와 바실리 칸딘스키.. 등등

 

특히, 살바도르 달리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코의 관계는 예전에 '리틀애쉬' 라는 제목의, 로버트 패틴슨 주연 영화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라, 이 책에서 이 둘을 다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폴 세잔과 카미유 피사로의 관계에서는 화가 피사로가 아닌, 자애로운 인간으로서의 피사로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모네와 세잔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 고갱이 화가의 길을 걸으려 할 때, 고흐가 요양이 필요할 때 등, 동지나 후배 화가들이 힘들 때마다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사학자인 에른스트 곰브리치도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피사로를 꼽을 정도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1천 여 점의 그림이 소실되어, 20여 년 동안 그린 그림 중 40여점만 남게 됨으로써, 다른 인상파 화가들에 비해 화가로서의 피사로는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게 된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뒤늦게나마 이 카미유 피사로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따스한 노란색 표지의 느낌 그대로 대부분 호의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미술 에세이는 읽어도 읽어도 매번 새롭기만 하다. 

 

 

 

[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