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눈이 조금씩 침침해지고, 피부도 푸석푸석 해지고..

매일 특별관리를 하는 연예인들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현상은 나이 들어가면서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이다.

40대, 50대, 60대..시간의 흐름은 점점 빠르게 느껴지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너무 바빠서 신경쓸 틈도 없는 사람도 있을테고, 초연한 사람도 있을테고, 하나씩 늘어가는 주름살을 보면서 우울해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이 책은 40대 중반인 저자가 같이 나이 들어가는 입장에서 써내려간 솔직담백한 이야기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심적인 변화와 외적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중년에 접어든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하다.

본인 얘기인듯 공감하면서, 다 비슷한 생각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면서 위안도 얻지 않을까 싶다. 

 

밥 S 사이즈와 L 사이즈를 단순히 체격만 보고, 반대로 서빙하는 건 좀 실례이지 않나 싶다. 저자가 성격이 좋아서 그냥 넘어갔지, 한 성깔 하는 아줌마 만났으면 어쩌려고..

저자와 동거인 애인이 정한 하루 일안하기 프리데이 규칙은 집안일에 얽매여 사는 주부들에게는 꽤나 멋진 규칙인 듯도 싶지만, 프리데이 규칙이 해제되면? 그 다음 어질러진 모든 일은 다시 주부의 차지가 되어야 한다면 더욱 끔찍할 듯 !!! 가족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 

친구는 원금손실 없는 재산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나이 들면서 배우자와 친구가 가장 소중하다는 걸 느끼곤 한다. 

저자는 피팅룸 안에서 빅 사이즈의 속옷을 입어보고, 그 사이즈의 모델인 애슐리와 동일시되었다는 마음에 뿌듯해한다. 일명 모델 사이즈가 된 순간의 기분이다.

공감 !! 언젠가부터 다소 풍성한 패션모델들도 등장하고, 옷 사이즈도 빅 사이즈만 예쁘게 판매하는 브랜드도 생겨나고 있는데 반가운 현상이다.

 

예전에 엄마가 나를 보고, 내가 너 나이대라면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텐데...하니까, 그 당시 80이셨던 외할머니는 엄마한테 또 그러셨다. 내가 너 나이대라면 할 게 정말 많겠다...

그런 것 같다. 지금 내 나이가 가장 적절하고 행복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5년, 10년 후 지금의 내 나이를 돌아보면 더할 나위없이 젊은 나이였을테니까..

40대이든 50대이든 또 어느 순간 60,70대가 된다 하더라도 뒤돌아보지 말고 지금의 내 나이에 충실할 것 !!!

 

p.s : 저자 이름만 보고 당연히 한국 에세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외국에세이로 분류되어 있고 역자도 있는걸 보니, 아마도 재일교포이시고, 일본어로 이 책을 내신 듯 하다. 

 

 

 

[ 라이프앤페이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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