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유다의 키스 ㅣ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첫 장부터 벌어진 살인사건의 현장을 읽으면서, 기존 북유럽 스릴러 소설처럼 차갑고 섬뜩한 분위기의 소설일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잔인한 장면은 초반 딱 한번이고, 그 후부터는 유쾌하다고까지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읽기에 편하다.

뒤늦게 알고 보니, 역시나 이 소설 코지미스터리구나.  저자가 북유럽 코지미스터리의 여왕인 것도 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아주 매력적인 덴마크의 코지미스터리 시리즈를 알게 되어서 행복했던 시간 !!

일단 책 속의 캐릭터들이 다 맘에 든다.

대머리 탐정인 단 소메르달은 추진력도 있고, 추리력도 있어서 사건을 파헤치는데 꽤 큰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약간 저돌적이라고 해야할까. 세심한 행동력이 부족해서, 큰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다 잡은 범인을 놓치기까지 한다.

아내가 결혼전에 자신의 동창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에, 문득문득 질투도 느끼고, 그래서 그 전문수사관인 동창과 사건해결에 있어서 약간의 경쟁심을 가지는 듯도 하다. 개인적으로 그 질투마저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던 캐릭터 !!!

단 소메르달의 아내는 누나같은 느낌이다. 다소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편을 항상 걱정하면서도 이해하는 현명한 아내의 느낌?

전문 수사관이자 단 소메르달의 동창인 플레밍은 단과 달리, 냉철하고 계획적이지만 또 의리도 있는 멋진 남자이다. 생각보다 마음이 약한 듯해서 더 끌리는 캐릭터 !!

복권당첨된 중년이후의 싱글여성만 노리는 사기행각이 이어지고, 단은 이 희생자 중의 한명인 딸의 교사로부터 비공개 수사를 의뢰받으면서,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파헤칠수록 희생자는 많고, 그 사건 뒤에는 비정상적인 종교까지 연관되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 벌어졌던 살인사건은 이야기의 후반부에 가면서, 이 사기행각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사기극은 여자로서의 매력이 점점 시들해져가는 나이에 들면서 가지게 되는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이 사기극의 피해자들을 보면서, 참 어리석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어쩌면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하다.  

꽤나 가독성도 좋고, 개성만점의 캐릭터에, 잔인하지 않으면서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고, 스피드도 빠르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1편도 꼭 읽어보고 싶어지고, 현재 현지에서는 7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빨리 한국에서도 출간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 북로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