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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평점 :

'리즈 위더스푼' 주연 넷플릭스 영화로 더 관심이 가게 된 소설이다.
영화를 보기 전이지만 주인공이 확정된 상태라, 소설을 읽는 내내 리즈 위더스푼을 연상하며 읽게 된다.
마흔 다섯살의 주인공 수잔은 잘나가는 싱글녀이다. 그 정도 나이에 탄탄한 직장생활을 지속한 싱글녀인만큼 경제적인 면에서는 안정권에 들었고, 남편은 없지만 애인이 있어서 크게 외롭지도 않다. 성격은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원칙주의자에 차갑고 고지식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타인과의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고 스스로 합리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 생겼다.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엄마의 죽음, 그리고 엄마가 남긴 유언장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남동생에게 편파적으로 치우친 유산상속으로 인해, 그 유산의 정당성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즈음, 생각지도 못한 임신까지 겹치게 된다. 결혼은 생각한 적이 없는 수잔은 과연 이 임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조금 뻔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잔이라는 캐릭터가 꽤나 흥미롭고 그녀의 직선적인 말투며, 대인관계에 다소 적대적인 외골수 성격을 만나는게 재미있다.
어릴 적 자란 환경이 그녀의 성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듯도 하다.
알코올 중독 아빠로 인해 항상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남동생을 편애했던 엄마로 인해 일찌감치 독립적인 아이로 자라게 되었고.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형성이 된 것 같다.
유산상속의 정당성을 파헤치기 위한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경제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은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꼭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웃집 싱글녀인 케이트의 잦은 도움요청이 달갑지 않지만 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이 케이트의 존재는 나중에는 수잔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제할 줄 아는 완벽한 수잔 스스로가, 케이트에게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과정이 참 따스하게 느껴졌다.
너무 뻔한 결말과, 갑작스럽게 변화된 캐릭터의 이미지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진 소설이었다.
[ 시월이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