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분위기의 소설 참 좋다.

은근히 긴장되면서 가볍지 않고 천천히 읽어야만 하는 소설. 스릴러의 느낌도 나지만 결코 스릴러 장르라고는 말하기 힘든 소설!

 

주인공은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어린 시절 그 가운데서도 지독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사춘기 시절과, 그 짝사랑의 상대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회상하며 독백식으로 들려준다.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성폭행 사건에 관련해서 주인공을 포함한 남자 4명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주인공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이 사건의 범인을 잡고자 하는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도 밝혀지게 된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짝사랑과, 아직은 순수하기만 하지만 그 나이대의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주인공의 내적 심리묘사가 너무도 절절하고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 나이의 남자아이에게는 특히나 중요할 수 있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주인공의 심리도 굉장히 잘 묘사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수사가 너무도 소극적이고 미비했고, 성폭행 사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대처가 너무도 아쉬운 1980년대 그 당시의 현실에서, 이 사건의 피해자인 '린디' 라는 여자애가 혼자 짊어지고 가야만 할 심적 고통이 너무도 마음 아프다.

 

언뜻 토머스 H.쿡 의 '채텀 스쿨 어페어' 가 연상되기도 한다. 

읽는 내내 은근 긴장도 되면서 주인공의 내면에 감정이입되면서 소설 속 주인공의 독백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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