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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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인문학보다는 소설을 좀 읽어보자 했는데, 또 이런 제목만 만나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나 같은 독자만 하더라도, 오로지 제목만 보고 책을 읽고픈 욕구가 마구 생겨나는걸 보더라도, 한 권의 책에 있어서 표지와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아마도 출판사 관계자분들도 이미 익히 알고 계시는 부분이겠지.

 

저자가 인문학쪽에 관련된 분인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경제쪽 전문이시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양한 도시와 관련된 인문학 이야기를 깊이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책 속의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느꼈던 감상과 함께 소개된 역사적 지식, 인물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가 인문학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관심을 가지셨는지를 짐작케 한다.

 

비틀스, 링컨, 윤동주, 윤봉길, 호치민과 이승만, 맥아더 장군, 율브린너, 이중섭 등의 인물에서부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리스본 베르트랑, 멜크 수도원, 츠타야 서점, 루쉰공원 등의 장소, 거기에 더해 장미의 이름, 돈키호테, 더블린 3부작, 그리스인 조르바, 설국 등 고전문학에 이르기까지, 그 깊이와 다양성에 빠져 읽다보면 나의 지식의 폭도 조금은 더 확대되는 느낌이 든다.

 

이 곳에서 소개된 많고 많은 장소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곳은 일본의 다케오 도서관과 츠타야 서점이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인 다케오시가 현재는 연간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로지 이 도서관을 방문하기 위해 온다고 하니, 일본 최대의 서점인 츠타야 서점이 이루어낸 성과는 가히 놀랄만하다.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이 이 다케오 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소개된 인물 가운데, 영웅으로 신격화까지 되고 있는 호치민과, 건국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독재자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승만의 비교는 쉽게 잊히지 못할 대목이다.

 

이처럼 인문여행자인 저자가 도시를 걸으면서 사색하는 그 느낌을 책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데, 내가 이쪽 분야에 조금만 더 아는게 많았다면 훨씬 더 공감을 하고, 그 느낌을 팍팍 전수받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 지식을 가지고 해당 장소를 직접 찾아간다면 거기서 느끼는 의미와 감동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텐데, 나는 언제쯤 이러한 감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까..부럽기도 하고, 그러한 열정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초반에 말했듯이 이 책의 제목과 더불어 표지, 구성 다 맘에 쏙 드는데 단 한가지, 대부분의 사진들이 너무 콩알만하고, 그 중 또 대부분이 저자의 인증샷 사진이라 해당장소로서의 사진으로는 큰 의미가 없어서 그 부분은 좀 아쉽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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