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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데아 ㅣ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평점 :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단어는 아마도 '메타버스(Metaverse)가 아닐까 한다.
최근 나오는 신간들 제목에서도 이 단어가 엄청 나게 많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참에, 이번에 고즈넉이엔티에서 '메타버스 케이 스릴러' 가 출간되어서, 마침 케이 스릴러 시리즈가 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터라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참에 케이 스릴러도 함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 보았다.
이 책의 제목 '가족이데아'는 가상현실 게임명이다. 이 게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주인공 원형의 현실 속 가족 구성원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어머니, 일진들과 어울리며 사고만 치는 여동생 원미에, 공무원 시험에서 계속 쓴맛만 보는 주인공 원형까지 암울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
그러니 이러한 원형이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가족과 자신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는, 현실과는 정반대인 재벌 3세의 모습이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인 게임회사 사장인 상원은 원미의 괴롭힘으로 자신의 딸이 자살한 이후, 이들 가족을 향한 복수의 길을 걷는다. 그 복수는 가족 모두를 파탄내는 것 !
그리고, 그가 선택한 복수방법은 '가족 이데아'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만들고, 원형을 이 게임 알바로 고용한 후, 이 게임을 통해 원형과 그의 가족이 몰락해 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실은 점점 비참해가지만, 반대로 가상 속 자신은 점점 행복해져만 가고, 가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기만 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가족을 결국에는 지키고자 하는 모습에서는 그래도..가족은 가족이구나.싶다.
이렇듯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점차 나락의 길로 빠져드는 이들 가족의 모습은, 소설 속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 일종의 게임중독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에, 무섭기도 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우울했다.
게임 산업이 앞으로 2025년까지 이러한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었는데, 소설 속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을까.. 가까운 미래조차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이상하게 변해 가는 현실이 섬뜩하기만 하다.
[ 고즈넉이엔티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