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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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리베카 솔닛'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읽어야 할 듯해서 선뜻 시작을 못하고, 다른 책들에 밀려 머리속에만 내리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반비 출판사의 이벤트로 이 책을 선물받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드디어 리베카 솔닛을 만나보는구나 !! 

 

'걷기의 인문학' 이 책은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걷기에 관한 고찰, 깊이 있는 인문학 책으로, 예상했던 대로 아주 많은 공과 시간을 들여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가 있고, 한 문장 한 문장 꼽씹으며 읽게 된다. 

그런데, 읽는데 들이는 이러한 노력들이 결코 싫지가 않고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예술적, 철학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명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야말로 '걷기' 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제 ' A history of Walking' 에 아주 걸맞는 내용들이다. 

 

내 두 다리로 걷는다 !! 는 이 행동에 이토록 깊이 있는 역사적인 요소가 부여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만 하고, 더불어 저자의 너무도 방대한 지식의 폭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라고 말한, 걷기 역사의 기원이 되는 루소서부터 키르케고르, 도보 관광에서 천막을 사용한 최초의 인물인 드퀸시, 버지니아 울프 등 역사적 인물들이 걷기, 산책을 통해 사색을 끌어낸 사례들을 접하면서, 걷기와 사색은 아주 깊은 연결고리가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걷기의 행위는 바깥공간에서만이 가능한데, 점점 이 바깥의 공적공간은 주차장, 쇼핑몰 통로, 무수한 담장과 철책 등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고, 인도의 부재,  도시계획도 점차 이런 편향에 맞춰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아!! 지금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저  생활하기 편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의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몸의 구조에 대해, 어느 동물에도 없는 구조,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살과 뼈의 기둥이라고 표현한 부분, 한 발씩 크게 내딛는 인간의 움직임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동물 가운데는 오로지 인간밖에 없다. 인간의 규칙적인 걷기의 움직임이 얼마나 위태위태한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런 지적들이 참 재밌기만 하다. 

이렇듯 걷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적합한 구조를 가진 인간이 이토록 걷기를 갈망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인문학 책 가운데 가장 깊이있고, 방대하고, 진솔한 책이다. 그러나, 결코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 아니라 더욱 좋았던 책 !!!

이 저자의 다른 책도 꼭 소장해서 읽어봐야겠다. 이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에는 부적합하다. 

 

 

 

[ 반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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