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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평점 :
'호수섬의 비밀을 둘러싼 가족 심리 스릴러'
'호수'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그 음산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인해, 호기심을 왕창 자극하는 띠지 문구이다.
20년 전 맥알리스터 가족이 운영하는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아만다 홈즈 라는 소녀가 몽둥이에 맞아 쓰러진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종결되어져 버린다.
그 후 이들 가족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20년만에 이 곳 마코 캠프장에 다시 모이게 된다.
5남매 이외에도 예전부터 캠프 일을 도맡아 해왔던 션, 캠프 마코의 오래된 요리사, 그리고 맥알리스터 가족의 오래된 변호사로 맥알리스터씨의 유언장을 공개하고자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20년 전 캠프 당시의 아만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과 직후의 상황이 피해자 아만다의 독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후 다시 모인 후 아버지의 유언이 공개되면서, 20년 전에 발생했던 아만다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되고, 이 사건을 중심으로 그동안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8명 각자의 마음 속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그로 인해 그 당시 미해결되었던 아만다 사건의 퍼즐이 조금씩 풀리게 된다.
가족 심리 스릴러답게 5남매와 주변인물들의 감정(갈등, 질투, 사랑, 동성애 등등)이 얽히고 설킨 가운데 과연 누가 '아만다 사건' 의 범인이었던 걸까..궁금증을 자아낸다.
책 속 인물들도 자기들 가운데 분명 그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생각을 지닌 채, 각자 목격했다고 믿는 그 현장에 대해서 그동안 절대 말하지 않고 가슴 속에 묻어왔다.
그리고, 이제 한 명, 한 명 범인이라 의심되는 인물의 범위가 좁혀지고 범인이 밝혀지게 되지만, 이번에는 이들 남매들만이 공유하게 되는 새로운 비밀이 되고 '절대 말하지 않을 것' 을 맹세하게 된다.
20년 전, 각자 담아두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기에는 그들은 어렸던 것 같다. 무섭기도 하고, 자신의 고백으로 인해 가족의 일원이 다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기에..(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결국은 아만다인듯 싶다.)
책의 두께감도 있고, 사건이 중심이 아님에도 이야기의 진행이 지루할 틈이 없어, 읽는데 꽤 속도감도 있고 몰입감도 좋다.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헷갈리게 만든다.
잔인한 살인사건 없이도 충분히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심리 스릴러 참 좋다.
[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