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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세상에나..내가 호러물을 이렇게나 재밌게 읽을 줄이야...
호러물을 무서워하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제목과 표지 때문이다.
호러물임에도 그다지 무섭지 않은, 아니 오히려 살짝 귀여움마저 느껴지는 표지에, '북클럽' 이라는 친근한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서 웬지 호러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거하여...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이다 !!!!
이런 분위기의 호러물이라면 주구장창 읽어줄 수 있다.
저자가 미국심령연구회 도서관에서 일한 경력 때문인가? 호러, 엑소시즘..뭐 이런 소재의 책을 많이 쓰셨네.
이 소설의 배경은 1990년대 미국 남부도시 찰스턴의 올드 빌리지.
옛날 우리나라 시골처럼, 문을 잠그지 않아도 지낼 정도로 이웃간의 유대가 깊고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다.
끝없는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이 마을의 5명의 주부는 북클럽을 결성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다.
북클럽 대상책의 쟝르는 '미스터리 잔혹소설 ' !!
그런데, 이웃집에 잘생긴 남자가 새로 오면서 이 마을에는 이상한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급기야는 뱀파이어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인 퍼트리샤가 이러한 사건에 대한 용의자에 대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가운데, 드디어 실제로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지만, 경찰도 남편도..퍼트리샤의 말을 믿지를 않는다.
결국, 북클럽 주부들이 직접 이 뱀파이어를 처단하기 위해 나서는데..
이 책의 두께가 670페이지, 그 중 300여 페이지까지는 뱀파이어의 존재 조차 아리까리하다.
어찌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더디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나는 그 300 여 페이지까지도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지 않아도, 이웃집 할머니의 괴기스러운 행동,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사건, 너무도 징그러운 쥐떼의 습격과 너무도 리얼한 그 상황들이 뱀파이어 못지않게 오싹하고 섬뜩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짝 코믹스런 부분도 느껴지고 해서, 호러소설을 읽었음에도 한 권의 유쾌한 영미장편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랄까 !!!!
뭐 암튼 그렇다. 정통 호러물을 즐겨 읽는 분들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호러물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