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신연강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색깔의 에세이는 참 오랜만에 만나본다. 

'인문'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왠지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책 속의 내용은 따스하고 온화하다.

굳이 인문이라는 단어를 연결시키지 않아도 좋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다.

맺음말의 형식이 일치하지는 않아 찾아보니 코스미안 칼럼에 실린 글을 중심으로 편찬한 책이어서 그런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3장 '책 속의 책' '글 속의 글' 이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고 느낀 생각을 표현한 부분이다.

읽으면서 저자가 겸손하신 분 같다는 느낌도 들고,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이 느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는 부분이 꽤나 인상적이다. 하루키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소설 쓰는 재능은 유전이나 금광 같아서 발굴되지 않을 경우 영원히 묻힐 수도 있다고..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물 때를 잘 만나는 것. 특히 이 글 쓰는 부분이 그러한가보다. 


저자가 피에르 바야르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특징 중 서문이 꽤 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책을 쓸 때는 서문을 절대 길게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맞다.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서문이 길면 벌써 흥미가 조금 떨어지는 면도 없지 않다.

몇달 전 읽었던 '굿 이너프'라는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긴 서문을 자랑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피에르 바야르의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출판사의 이 책은 표지도 그렇고, 책의 분위기도 그렇고, 일부러 멋부리지 않은 소박한 느낌이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책이다. 




[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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