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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부터 너무 비현실적인 장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독서성향 탓에, 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단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 몇번 시도를 해보려 했지만, 즐겨 읽는 쟝르의 새 책이 눈에 띄면 금새 그쪽으로 관심이 돌아가는 바람에 여지껏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다.
그런 내가 이번 '키르케'를 읽게 된 계기는 정말 순전히 책표지 덕분이다.
책표지를 보는 순간, 그리스 신화를 다룬 내용이라는 부담감은 그닥 크게 느껴지질 않았고 그렇게 해서 생애 최초로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만나보았다.
다 읽은 후의 감상??? 한마디로 강력추천 !!!!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고, 그 쪽 내용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독자들한테는 이 책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책이 정통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기에 어쩌면 나한테는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왔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 수많은 그리스 신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 신들에 대한 설명을 따로 찾아서 읽어보는 아주 모범적인 독서의 성향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의 등장이 어찌나 이야기 속에서 매끄럽게 연결이 되던지, 저자의 필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보잘것 없는 님프 키르케, 그리스 신화를 다루는 책에서든 영화에서든 그 존제 자체도 불투명할 정도로 비천한 하급 여신 키르케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은, 고전 속 키르케가 마치 살아서 소설 속에서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제라도 그리스 신화에 대한 편견이 바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제 내가 읽어야 할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책이 엄청 많을 것이라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면서, 도대체 그 많은 신화책들 가운데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이 흥미가 끊기지 않을까 새삼 고민되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이 호메로스의 << 오디세이아 >>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오디세이아가 궁금해졌고, 이 작가의 다른 소설 << 아킬레우스의 노래 >> 도 꼭 읽어보고 싶다. 이것이 독서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 이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