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거 봤어?

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7년차 에디터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한테 친숙한 각종 예능, 드라마, 다큐. 애니, 영화 가운데 29가지의 프로그램에 대해 새로운 관점, 정확히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상당수를 접하질 못해서, 상황별 이야기들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같은 독자를 위해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읽는데 큰 무리는 없다.

하이킥 시리즈에서 저자의 눈에 날카롭게 포착된 문제의 책상!!

<< 짱구는 못말려 >> 의 10여년 역사 가운데, 짱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 미선이라는 인물의 무게감 상실에 대하여 !! ( 아~짱구에 까지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니..)

상담 프로그램 << 무엇이든 물어보살 >> 에서 서장훈이 던지는 조언들을 만약에 다른 여자 연예인이 했다면 그 후의 시청자 반응은 과연??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라지거나,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날카롭게 분석해서, 읽는 내내 같은 여성 입장에서도 참 새롭게 다가왔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듯하고, 나 역시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들에 대해 100% 공감하는 바는 아니다. 페미..라는 단어도 분명 나올 수도 있을만한, 색깔있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책 내용에 공감하고 안하고는 오롯이 독자 개인의 몫 !!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여성작가나 여성 PD, 여성 감독 그 외 수많은 여성 관계자분들이 연관되어 있겠지만, 아마 그들이 모두 이와 같이 좀 더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을 떠나서, 하나의 미디어, 컨텐츠를 완성하는데 있어서는 이렇듯 한발짝 물러나서 좀 더 넓게, 좀 더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이고..

[ 상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