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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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런 책이 있었네. 책덕후가 들려주는 갖가지 책이야기 거기에 덤으로 책에 빠진 사람들이 주인공인 그림 이야기까지 !!!


가볍게 뚝딱 읽을꺼라 예상했는데,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니 일단 저자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책 얘기가 너무 재미있고 공감 가는 문장을 읽고 또 읽고 하느라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책덕후들의 그림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 또한 눈이 즐거웠다.


세상에나..순정만화 베르사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 을 알고 있다니!!! 게다가 정말로 잊고 지냈던 만화들, 꺼벙이, 맹꽁이 서당, 유리가면, 유리의 성까지.. 이 페이지를 읽는 내내 내 유년시절의 추억속에 잠겨서 너무 행복했고, 이런 추억을 끄집어내준 저자가 새삼 고맙기까지 했다.

우린 같은 세대 사람이구나. 하는 묘한 동질감까지 생기면서 말이다.


저자의 헌책방 사랑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다. 헌책방 특유의 그 쾌쾌한 책 냄새 !! 이 책내음을 좋아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책덕후일 듯 하다.

아주 오래 전,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마리 앙트와네트' 라는 책을 각종 서점에도 알아보고 중고서적도 알아봤지만 도저히 구할 수가 없던 참에, 청계천 헌책방에 한 권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곳에서 드뎌 내 손에 들어왔을 때의 그 기쁨이란 아마 책덕후라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듯 하다.

(그리고 몇년 후, 한 출판사에서 이 책이 개정판으로 나왔지만 말이다ㅜㅠ) 

그 청계천 헌책방도 안가본지 어언 몇 십년은 된 듯 한데, 이 청계천 거리 정신을 복원한 대형 헌책방인 '서울 책보고' 가 있다고 하니 꼭 들러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이북 리더기를 너무도 사랑한다. 이북만 알았지 이북 리더기의 기능이 매우 뛰어나고, e-ink 이북은 정말 종이에 인쇄한 것같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괜찮길래 이다지도 강추를 하는것인지. 새삼 궁금해져서 좀 찾아봐야겠다.


시는 변화를 가져오고 시를 품으면 내 자신이 달라진다. 짧지만 무한을 담고 있다...이렇듯 저자의 시에 대한 예찬은, 사실 시를 거의 읽어보질 않은 나로써는 이 말들이 잘 와닿지는 않지만 또 이 책을 보니 시집을 한번 읽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책사랑 앞에서는 말도 꺼내기 힘들겠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책덕후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어릴 때의 환경도 영향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향에 의한 것인듯 하다.

저자를 봐도, 내 경험을 봐도, 어릴 때 부모님이 그렇게나 많은 책을 사주시고 주위에 책이 널렸었지만 형제들 중에서 그 책을 읽은 사람은 오로지 나 혼자이니 말이다. (저자도 그렇고)


아무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서 정말 스스로에게 감사한다. 책은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게 만들지 않고, 심심할 틈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 벗인가.

스스로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검색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는 분명할 테지만..


[ 책읽는 고양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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