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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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요원, 첩보, 스파이, 전쟁...이런 소재를 다루는 영화나 소설은 조금 무겁고 어둡고,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 읽은 '사라진 소녀들' 은 여성 비밀요원 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책 소개에서부터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더랬다.

그리고, 이 책은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의 재미와 몰입감을 안겨주면서, 첫 페이지서부터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국방부에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씌여진 만큼, 소설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결코 100%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고 소설 속의 소녀들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인 듯 마음이 아프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43~4년의 런던,프랑스와 1946년의 뉴욕 이다. 

1943년과 1944년 ,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요원이라 함은 당연히 남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당연시해왔던 상황에서 그들의 실패와 피해가 커지면서, 영국 특수작전국 팀은 고심 끝에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게 독일 치하의 프랑스에 잠복할 수 있는 여성 비밀요원을 결성하게 된다. 

그 후 이들이 실전에 투입되기까지의 훈련과정, 그리고 적진에 투입되서 활동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여성 비밀요원의 총책임자인 엘레노어,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마리와 그녀의 동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1946년, 그레이스는 뉴욕 기차역에서 우연히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그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소녀들의 사진을 계기로 이들의 존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거의 인물과의 연결과정이 특히 흥미롭고 묘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는 사실, 비밀요원들의 맹활약, 숨막히는 첩보활동 이러한 내용들은 많이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읽으면서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 소녀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내리 읽게 만든다. 

너무 재미있고, 긴장감 있고, 슬프고, 화도 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레 '팜 제노프' 라는 작가에 대해 찾아보게 되는데, 잔 출판사에서 이미 출판된 적이 있는, 역시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고아 이야기' 도 꼭 읽어보고 싶다.



[ 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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