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 영어의 역사, 그리고 세상 모든 언어에 관하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유영 / 2021년 6월
평점 :
[ 나를 부르는 숲 ] 을 읽은 후 대번에 빌 브라이슨의 팬이 되어 버렸다. 물론 그 후에 나온 작품들은 이 첫번째 에세이만큼의 재미는 선사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이 작가의 책이 나올 때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매번 방대한 그의 지식에 감탄하곤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언어의 탄생,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들이 어릴 때부터 가장 큰 난제에 부딪혔고, 현재에도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애증의 '영어' 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의 500 페이지에 달하는 영어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예를 들어 놓은 영어 단어가 꽤나 많아 이 책을 다 이해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지만 예시의 그 많은 단어들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런 복잡한 부분은 살짝살짝 스킵하면서 읽어나가면 영어에 대한 재미있는 이모저모 히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번역자는 꽤나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들, 숙어라던지, 같은 뜻을 나타내지만 쓰는 용도가 다르다던지, 한 단어가 형용사, 명사, 부사로 씌여질때의 각각의 의미 ( Fine을 예로 들면, fine art : 예술, fine gold : 순금, feeling fine : 기분좋은, fine hair : 가느다란 머리카락..), 여기에 더해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의 차이점(전혀 다른 해석으로 쓰일 경우를 덧붙여), 불규칙 동사의 변화라던지..발음, 철자까지 정말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들한테는 머리에 쥐가 날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영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현재까지 전세계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 옥스퍼드 영어사전 >> 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읽노라니, 문득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이 떠오른다. 그 영화도 바로 이 옥스퍼드 사전 편찬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편찬 책임자인 머리는 무려 36년동안 이 사전 작업을 했고, 그가 사망한 후 다시 13년동안 조수들의 추가작업을 거쳐서야 비로소 이 사전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그 작업량이 얼마나 방대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이 책에서는 영어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그 중에는 일본어와 중국어에 대한 설명도 등장한다. 저자가 한국어를 좀 알았다면 이 책에서 소개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전세계 3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영어". 다양한 인종이 만났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인 "영어".
이 책에서 저자도 얘기하지만, 실제로 내가 외국에 사는 동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들과 짧은 영어로나마 대화가 가능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영어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지, 그만큼 뗄레야 뗄 수 없는 영어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다산북스/유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