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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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문, 평전을 좋아하고 실존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런 소재의 영화나 책은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 화가에 대한 책은 많이 읽은 반면, 상대적으로  음악가에 대한 책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만큼 아는 것도 적을 수 밖에..

나는 쇼팽이 당연히 오스트리아 사람인줄로만 알았더랬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 을 보는 순간, 폴란드 = 소팽 의 연관성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쇼팽의 피아노곡은 서정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반적인 예술가의 자라온 환경을 봤을 때, 쇼팽은 부유하지는 않지만 프랑스어 가정교사로 일하는 아버지 덕분에 귀족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며 부족함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잔병치레도 많고 수줍음도 많은, 타고난 여성적인 성격에 더해서, 3명의 오누이와의 각별한 사이가 쇼팽을 더욱 더 섬세하게 만들었을 꺼라 생각된다.


8살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게 되는데, 이 천재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쇼팽의 두 스승의 오픈식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일관되게 가르치고, 최대한의 선까지 허용하는 방식이 쇼팽의 천재성을 방해하지 않고 음악계의 거장이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디딤목이 되지 않았을까. 

여기에 더해, 개방적인 부모의 역할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쇼팽은 주변에 진정한 친구들도 많았던 듯 싶다. 그를 위한 책을 펴낸 친구도 있고, 사후에 그의 곡을 세상에 알린 친구도 있고..


쇼팽 하면 자연스럽게 연관되는 단어는 '조르주 상드' 이다. 

상드는 결코 미인도 아니고, 오히려 150센티가 채 되지 않는 키에 통통한 체형으로 어떻게 보면 쇼팽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성인듯 싶다.

그러나, 6살 연상의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의 상드와, 여성스럽고 연약한 성격의 쇼팽은 어떻게 보면 한쌍의 연인이라기 보다는 모성본능으로 쇼팽을 살뜰히 보살펴주고, 강한 상드에게 의지하는 그런 관계였을 듯 싶다. 그 긴 연애기간동안 애써 동거를 하려고도 하지 않은 것만 봐도 일반적인 연인 관계로 보기는 힘들 듯 하다. 


지금은 큰 병으로 치부하지도 않지만 그 당시에는 전염병으로까지 오해하고,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결핵으로 39세라는 정말로 젊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P.S : 대학생때, '쇼팽의 푸른 노트'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 영화관람의 목적은 쇼팽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연인 '소피 마르소'  에 있었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어렵고 영화 분위기도 무척이나 어수선해서 무척이나 실망하고 내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영화인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영화가 계속 생각이 난다.

상드를 알고, 쇼팽이라는 인물을 조금은 알게 된 지금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느낌이 훨씬 다르지 않을까..다시 찾아서 봐야겠다.


[ 아르테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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