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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ㅣ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평점 :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 넬레 노이하우스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은 처음 읽어본다.
아니..사실 로맨스 소설 시리즈가 있는 줄도 몰랐더랬다.
그동안 타우누스 시리즈만 읽어왔던 터라, 이 책의 소개는 잘 살펴보지도 않고 그저 넬레..라는 이름만 보고 만나게 되었는데...그래서 초반을 넘어서면서까지 보덴슈타인 형사와 피아 형사의 등장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상하다?..셰리든의 비중이 압도적이네..다시 뒤적뒤적..뒤늦게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정보를 접하고 나서야 아하..이 책은 그 타우누스 시리즈가 아니라,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였구나. 하고 혼자 머쓱해져서, 다시 마음을 재정비하고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여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할 준비를 갖췄다.
그러고 나니, 드디어 주인공과 이야기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2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3편을 읽어서 내용 연결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중간 중간 전편의 사건 줄거리도 나와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읽으면서, 전편을 먼저 읽었으면 각각의 캐릭터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훨씬 더 흥미로웠겠다 하는 아쉬움은 든다.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는 자신의 작품 속 여주인공 가운데 이 셰리든 그랜트 캐릭터를 절대적으로 사랑한다고 한다.
셰리든은, 초반부터 온갖 역경에 부딪히고(대충 책소개를 보니, 1,2편에서는 이보다 더한 상황에 처한 듯 싶은데), 정말이지 파란만장한 삶을 겪게 되는데, 처음 느낄 때에는 강인한 캐릭터인가 싶으면서도, 또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사랑에 쉽게 무너지고, 불안하기만 하다.
강간,살인, 가족내의 대참극 등 어찌 보면 한 개인이 일생에 한번 겪기도 힘든 큰 사건들을 20대 초까지 다 겪은 후,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대스타가 된다는 스토리는 어찌 보면 너무 뻔하고 공감이 많이 안가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중간중간 작가 특유의 스릴러 분위기가 가미되어서, 살짝 긴장감도 느끼면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셰리던의 오빠 '조던' 은 중반까지는, 그녀의 가족이자 친구인 니컬러스 만큼이나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져서 호감이 갔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빠르게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셰리든과의 사이도 틀어지게 된다. (전편에는 더 호감가는 캐릭터로 묘사되었을 듯 싶은데..) 한 작품 내에서 이렇게 이미지가 급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셰이든의 애인인 재스퍼이다. 외모도 성격도 완벽하고 셰리든을 이해해주고 포용해주는 아량도 남다르다. 상황파악도 날카롭고 정확하다.
여린 감성의 셰리든에게는 이런 남자가 제격인데 말이지. 마지막까지 셰리든이 이 재스퍼와 잘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는 시리즈의 경우, 마지막 편을 먼저 읽고 난 후 전편을 읽은 적이 없어서, 그런 경우 독서의 흥미가 반감될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1,2권을 마저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 대충으로만 이해되는 전편의 크나큰 사건들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셰리든과 그의 주변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