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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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간만에 구입을 한 추리소설이다. 검증된 책이 아니면 책을 구입해서 읽지를 않는 데 [방주]는 도서관에 책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빌릴 수도 없었는데 읽었던 사람들 평이 꽤나 좋아서 사지않을 수가 없었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MRC대상 2022’ 1위 동시 수상, ‘2023년 본격 미스터리 10’ 2위, ‘이 미스터락 대단해!’ 4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6위 이렇게 띠지에 적혀있으니 이건 재미가 보증된 수표나 다름이 없다는 확신이 들어 구입을 하고 읽게 되었다.

[방주]는 주인공이 산악동호회 친구들과 놀러를 갔다가 어느 친구가 반년 전에 숨겨진 지하건물을 찾았다며 갔다가 밤이 너무 늦어서 거기 하루를 머무르게 된다. 우연히 버섯을 따러 왔다가 길을 잃은 3명도 이 곳에 합류를 하게 되고 날이 밝으면 다시 돌아갈 생각으로 하루를 머물게 되는데 그 사이에 지진으로 인해 입구가 무너지면서 그대로 갇혀버리게 된다. 게다가 지하에서 계속해서 물이 차오르고 있어 이곳에서의 생존을 할 수 있는 기간도 길지 않았지만 탈출을 할 방법이 있긴 했다. 그럴려면 한 명이 이곳 방주라고 불리우는 곳에 갇혀야만 했는데 그러기 위한 도구를 찾는 도중에 주인공 일행 중 한명이 교살을 당해 죽게 된다. 갇히게 할 한명을 선택하기 힘들었던 일행들은 이젠 범인을 찾아서 범인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젠 희생을 당할 범인을 찾기 위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책 띠지에 이런 말이 있다. 스포 절대 금지!!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 결말 사수!!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면 이 말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결말까지 가는 과정은 많이 밋밋하다. 케릭터들이 개성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아서 실제 사람들이 갇히게 되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살인 방식도 그렇고 마지막에 풀이도 그냥 그저그랬다. 그래서 이 까지만 봤을 땐,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추리소설 제대로 된 것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정도로 특색이란게 느껴지지 않았다. 근데! 근데! 마지막 10페이지 반전이 진짜 놀랍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결말에 그야말로 카운터 한방을 제대로 먹어서 KO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뜬금없는 반전이 아니라 이미 책 안에 많은 힌트를 심어주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하나하나 이 모든 것에 다 의미가 있는 것이였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괜히 이런 저런 곳에서 순위권에 든 책이 아니였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나 반전물 같은 것을 좋아하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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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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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 김남주 옮김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데 여태 애거서의 작품은 읽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 불리우다 보니 좀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거라는 편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천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었을 땐 그러한 편견이 조금 깨지긴 하였지만 트릭은 매우 참신했지만 재미면에서 좀 떨어졌었기에 더 찾아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유리탑의 살인]에서 애거서를 너무나도 극찬을 하기에 너무나도 호기심이 읽어서 그 중에서도 대표작이기도 하고 애거서 본인이 꼽은 1위 책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게 되었다.

오왠이라는 부호가 오로지 저택만 존재하는 병정섬을 사들이고 거기에 8명의 사람들이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 도착을 하니 집사 겸 메이드인 2명을 포함하여 총 10명이 병정섬에 머무르게 되는데 식사 중 갑자기 각자의 죄를 고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들 동요하고 있을 때 술을 마시던 한 명이 죽게 되고 다들 그냥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긴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시 한명이 자던 중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죽게 되고 그 때서야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이건 자살이 아니라 오왠이 죽였다고 판단해서 섬의 이곳저곳 찾아보지만 숨어있을 만한 장소는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사람이 죽게 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 있는 병정시 대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깨닫고 그와 동시에 선반 위에 있던 10개의 병정들도 하나씩 사라진 다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몰입감이 더해간다.

책 표지 뒷부분을 보면 범인을 맞춘 사람은 대단히 기민한 사람일 것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말 그대로이다. 너무 기발해서 맞추기가 힘들다. 나도 읽으면서 범인을 맞출려고 노력을 했었다. 이건 누군가의 위장 죽음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의사와 손을 잡아야만 가능한 것인데 의사 입장에선 그래서 어떤 이득이 있나 생각해보니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 폐기를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또 다른 인물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기엔 어떠한 힌트 같은 것도 없어서 이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이 거듭되었다. 제목대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고 되었고 경찰이 와서 사건 진상을 조사하지만 경찰들도 10명이 도대체 왜 저렇게 죽었는지에 대해 오리무중에 빠진다. 응? 범인도 안나오고 트릭도 안나온 체로 끝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범인이 남긴 편지가 있었다. 그것을 읽고... 아... 그렇게 된 것이였구나 하고 납득을 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기발함 그 자체이다.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트릭을 생각해내고 글을 썼는지 신기하다. 괜히 모든 트릭의 기초는 애거서가 만들었다고 하는 게 아닌거 같다. 난 읽으면서 시와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병정에서 김전일 생각이 났었다. 노래로 일어나는 살인도 있고 밀납인형 살인이나 기타등등... 막 이런게 머릿속에서 막 떠올랐다. 이런 기믹의 원조가 애거서였다니... 시대를 몇 수나 앞선 사람인지.... 존경한다. 추리소설 작가는 진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애거서의 작품을 읽고나선 이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재밌게 읽어서 다른 애거서 작품들도 읽고 싶어진 것은 당연하고 소장까지 하고 싶어졌다. 매달 한, 두 권씩 천천히 사서 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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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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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탑의 살인
-치넨 미키토 지음 / 김은모 역자

이상한 집 뒤에 이 책이 있길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가 생각이 나서 미스터리 매니아를 떠나서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생각이 날 때 마다 수영도서관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언제나 대출중이라 빌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마침 대여가능이라 바로 신청을 하고 같이 신청을 하게 된 독서토론 책 8가지 머시기를 읽고 바로 책을 펼쳤다.

[유리탑의 살인]은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 작품이다. 어느날 유명한 과학자이자 대부호, 미스터리 매니아인 유리관의 주인 코즈시마가 엄청난 발표가 있다며 유리탑으로 지인들을 초대한다. 의사이지 유리관의 주인의 주치의 주인공 유마, 명탐정 아오이 츠키요 , 영능력자 유메요미 스이쇼, 미스터리 작가 쿠루마 코신, 미스터리 편집자 사쿄 코스케, 형사 카가미 츠요시가 찾아오게 된다. 이 외에도 집사, 메이드, 요리사까지 해서 총 11명의 사람이 유리관에 머물게 되는데 주인공인 유마는 자신의 아픈 여동생을 위해 끝까지 허가를 해주지 않고 소송을 하는 코즈시마를 복어독으로 살해를 하게 된다. 의사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돌연사로 무마를 할려고 하지만 명탐점 아오이로 인해 누군가가 죽였다고 결론이 나게 되고 큰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경찰을 부를려고 하지만 눈으로 인해 한동안 못온다고 하고 자신들이 타고 온 차는 타이어가 다 펑크난 상태여서 정형적인 추리물스럽게 고립이 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사건이 더 발생하게 된다...

이 책이 좀 신박한 것이 주인공인 유마가 범인으로 밝혀지고 탑 맨 윗층에 갇혀버리게 된 것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갇히게 되었는지에 대해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마지막 해결이 되기 전까진 좀 진부한 흐름을 띄고 있었다. 누군가가 죽고 또 다른 누군가가 죽고 안에는 패닉이 일어나 방에 틀어박히는 사람도 나오고... 그런데 반전으로 인해 와 이 작가가 설계를 엄청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 이렇게까지 한 모든 것이 일부러 이 반전을 넣기 위한 장치였었다. 스포일러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적을수 없지만 아마 이 반전을 맞추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과 명탐정이 누군가가 자신들의 얘기를 엿듣는거 같다고 서로 나누어서 수색을 하러 가게 되는데 그 때 주인공이 범인에 의해 계단에서 구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난 이 사건에서 범인을 대략 2명으로 좁혔었는데 사건에 대한 추리는 다 틀렸지만 둘 중 한 사람이 범인이긴 했다. 근데 이 범인이 살인을 계획한 이유가 엄청난 반전이여서 놀랬다. 이 반전을 맞추는 사람이 있긴 할까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엄청난 반전이였고 작가가 범인에 대한 많은 힌트를 주었다는 것에 대단함을 금치 못했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또 재미있는 것이 작가의 미스터리 책에 대한 애정이다. 등장인물들이 대부분이 미스터리 매니아이다 보니 책 안에 정말 다양한 미스터리책에 대해 나온다. 유명한 셜록시리즈부터 책 제목에서 연상되는 관시리즈, 긴다이치 시리즈, 엘러리 퀸 등등... 나름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부분이 안읽은 것들이라 읽어야 될 책들이 가히 급수적으로 증가를 하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말로 봐서는 언급된 책들은 대부분이 추리소설 명작 반열에 드는 것들이라 꼭 읽어봐야 겠다. 이 말은!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수가 있다. 다른 작품에 대한 언급도 많고 빌려온 것도 많기 때문이다. 난 아직 미숙하기에 유일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관시리즈 뿐이였다. 추리소설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될 책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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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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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 최용만 옮김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누나의 추천으로 알게된 책이다.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몰랐는데 알고보니 하정우 감독 겸 주연으로 영화까지 제작이 된 작품이였다. 중국에 대한 살짝 편견이 있다보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니 도대체 어떠한 내용이길래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그것도 하정우가 직접 영화를 제작을 하게 된건지 진짜 궁금해졌다.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이 우연히 시골에 있을 때 건강한 사람이라면 피를 팔아야 된다는 말에 끌려서 같이 근룡과 방씨와 같이 가게 되며 피를 팔기 전엔 피의 양을 늘리고 맑게 해야된다며 물을 8바가지 마시고 소변을 참고 가게 된다. 그리고 매혈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혈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며 혈두는 방씨와 근룡과는 친분이 두터워 허삼관은 같이 매혈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매혈이 끝나고 받은 돈 35원. 매혈을 끝내고 나선 보혈을 위해 돼지간볶음 한 접시와 혈액순환을 위한 황주 2잔을 데워서 꼭 먹어야 된다고 말해준다. 허삼관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결혼을 하기로 정하고 마을에서 꽈베기 서시로 불리우는 허옥란과 결혼을 하게 된다. 자식으로는 일락, 이락, 삼락 모두 아들을 낳게 되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심각한 상황인데도 웃음을 짓게 만들고 말은 정말 매몰차게 말하지만 언제나 가족과 타인을 생각하는 허삼관의 행동에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앞에서도 말하였지만 진짜 난 큰 기대를 안하고 이 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다. 중반부까지 읽었을 땐 이게 중국식 시트콤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허옥란이 속상한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 다 들어라는 식으로 자기비하를 하며 막 우는 것도 웃기고 사람들이 허삼관에게 자라대가리라고 하는데 허삼관 입장에선 기분 나쁠만도 한데 그걸 유쾌하게 자신에게 써먹는 것도 웃겼다.

중반을 넘어가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는데 허삼관의 첫째 아들 일락이가 허옥란이 하룻밤을 같이 보냈던 하소용의 씨였는데 그래도 여태 키운 정이 있어서 매몰차게 대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일락이가 대장장이 방씨의 아들을 돌로 머리를 찍어서 병원비를 내야되는 상황에서도 결국 자신의 피를 팔아서 내고 가뭄으로 쫄쫄 굶고 있을 때도 부인, 이락, 삼락이에게 매혈은 자신의 영혼을 판 것이라며 자신의 핏줄이 이어진 아이에게만 국수를 사줬다가 일락이가 국수가 먹고 싶어 가출을 하게 되자 결국 데려와서 먹여준다. 그리고 일락이가 간병에 걸렸을 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계속해서 매혈을 하여 병원비를 마련할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진짜 멋있었다. 이것이 이상적인 가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을 하는 멋있는 남자다. 중간에 허옥란이 매춘부라고 오해를 받아 끌려가게 되고 계속 광장에 서있게 되는데 허삼관은 몰래몰래 허옥란을 챙겨주고 그리고 혹시나 말이 나올까봐 가족재판?도 하면서 자신도 임뚱땡이랑 잤으니 허옥란과 같은 죄를 지었다며 자식들에겐 나도 똑같은 죄인이니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진짜 진짜 완전 멋있다. 그야말로 남자중의 남자 그 자체이다. 그래, 아무리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시대라지만 이게 진짜 가장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근데 정작 페미니즘을 외치는 사람들은 이런 가장의 무게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게 너무 안타깝다. 집안의 가장이라는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데 그냥 단순히 일만하고 집에선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남자니깐 남자로서의 책임이 있고 가족을 위해, 솔직히 누가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겠냐만은 가족을 위해서 꾹 참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최대한 억제하며 일을 하는 것이다. 그 돈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깐. 그것이 가장이니깐.

마지막엔 허삼관이 자신의 위해선 매혈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직 자신이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먹기 위해 매혈을 할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혈두는 허삼관이 너무 늙었다며 조롱을 하며 쫓아내고 이에 서러워진 허삼관은 자신의 마을에 눈물을 뿌리며 계속해서 걷는다. 이것을 본 주민들이 옥란, 일락, 이락, 삼락에게 가서 말하고 다들 와서 그만 좀 하라고 하는데 옥란만이 여태 니들을 위해서 매혈을 한 아버지한테 너무한거 아니냐며 자식들에게 한소리 하고 우린 이제 돈이 많으니깐 매혈하지 않아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좀 찡했다. 매혈이 허삼관에겐 아주 큰 의미였을텐데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하고 싶었지만 그 할 수 없을 때의 절망감... 아마 정년 퇴직을 하게 되면 허삼관 같이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고 허삼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말은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중의 남자 허삼관. 진짜 나도 이런 허삼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재밌고 인간적인 책을 이제라도 알게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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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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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라딘 앱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집 도면의 표지를 보고 확 끌린 책이다. 설명에 “건축 평면도만으로도 이렇게 소름 끼칠 수가 있다니!”라고 적혀있어서 무조건 읽어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도서관에 1권 밖에 들어오지 않고 한번 빌리면 최대 2주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보니 빌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운이 좋게 있어서 빌리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인이 주인공에게 집의 평면도를 보여주며 어떻냐고 물어보는데서 시작을 한다. 주인공은 처음엔 별 생각없이 아는 건축가에게 물어봤다가 집의 이상한 구조를 알게 되고 건축가가 이 집의 이런저런 추리를 내놓는다. 그런데 다음날 산에서 왼쪽 손목이 없는 절단된 시체가 발견이 되고, 주인공을 건축가의 추리와 연관시켜 글을 하나 쓰게 된다. 그리고 이 집 말고도 수상한 집이 있다며 한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오게 되고 이 집들의 특이한 구조의 무서운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집의 평면도로 풀어가는 이야기라 신선하고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간만에 읽는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추리하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 집의 구조가 왜 이런지에 대해서 말고는 추리할 내용이 없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마도 전에 읽었던 ‘사람, 장소, 환대’ 때문에 더욱 그런거 같다. 근데 이상하게 옛날 일본 추리소설이 아닌데도 옛날 방식의 전개인 집안의 저주로 인한 전통 전개가 나와서 그건 좀 아쉬웠다. 난 이 집의 구조와 관련되서 심각한 사건과 주인공도 결국 휘말리게 되고 벗어나는 전개를 기대를 했었는데 그런 것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으음... 뭐랄까 전개되는 내용을 보면 평온하지는 않은데 나의 기대치가 커서 그런지 평온하게 느껴졌다. 그치만 뭐 전체적으로 보면 가볍게 읽기도 좋고 재미도 있었으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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