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거서 크리스티 / 김남주 옮김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데 여태 애거서의 작품은 읽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 불리우다 보니 좀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거라는 편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천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었을 땐 그러한 편견이 조금 깨지긴 하였지만 트릭은 매우 참신했지만 재미면에서 좀 떨어졌었기에 더 찾아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유리탑의 살인]에서 애거서를 너무나도 극찬을 하기에 너무나도 호기심이 읽어서 그 중에서도 대표작이기도 하고 애거서 본인이 꼽은 1위 책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게 되었다. 오왠이라는 부호가 오로지 저택만 존재하는 병정섬을 사들이고 거기에 8명의 사람들이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 도착을 하니 집사 겸 메이드인 2명을 포함하여 총 10명이 병정섬에 머무르게 되는데 식사 중 갑자기 각자의 죄를 고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들 동요하고 있을 때 술을 마시던 한 명이 죽게 되고 다들 그냥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긴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시 한명이 자던 중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죽게 되고 그 때서야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이건 자살이 아니라 오왠이 죽였다고 판단해서 섬의 이곳저곳 찾아보지만 숨어있을 만한 장소는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사람이 죽게 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 있는 병정시 대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깨닫고 그와 동시에 선반 위에 있던 10개의 병정들도 하나씩 사라진 다는 것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몰입감이 더해간다. 책 표지 뒷부분을 보면 범인을 맞춘 사람은 대단히 기민한 사람일 것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말 그대로이다. 너무 기발해서 맞추기가 힘들다. 나도 읽으면서 범인을 맞출려고 노력을 했었다. 이건 누군가의 위장 죽음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의사와 손을 잡아야만 가능한 것인데 의사 입장에선 그래서 어떤 이득이 있나 생각해보니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나와서 폐기를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또 다른 인물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기엔 어떠한 힌트 같은 것도 없어서 이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이 거듭되었다. 제목대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고 되었고 경찰이 와서 사건 진상을 조사하지만 경찰들도 10명이 도대체 왜 저렇게 죽었는지에 대해 오리무중에 빠진다. 응? 범인도 안나오고 트릭도 안나온 체로 끝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범인이 남긴 편지가 있었다. 그것을 읽고... 아... 그렇게 된 것이였구나 하고 납득을 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기발함 그 자체이다. 어떻게 그 시대에 이런 트릭을 생각해내고 글을 썼는지 신기하다. 괜히 모든 트릭의 기초는 애거서가 만들었다고 하는 게 아닌거 같다. 난 읽으면서 시와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병정에서 김전일 생각이 났었다. 노래로 일어나는 살인도 있고 밀납인형 살인이나 기타등등... 막 이런게 머릿속에서 막 떠올랐다. 이런 기믹의 원조가 애거서였다니... 시대를 몇 수나 앞선 사람인지.... 존경한다. 추리소설 작가는 진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애거서의 작품을 읽고나선 이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재밌게 읽어서 다른 애거서 작품들도 읽고 싶어진 것은 당연하고 소장까지 하고 싶어졌다. 매달 한, 두 권씩 천천히 사서 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