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최인호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름을 들어본 것도 같고, 들어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내가 좋아했던 다양한 사극을 집필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떠한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될까 막연한 기대감이 생기게 하였다. 프로필에서 느낀 것과는 달리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런 개인의 일기장과도 같은 에세지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간의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이들에게는 좀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에세이집이니까..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또 카톨릭에서의 성모 마리아가 암시하는 내용이 엄마를 연상하기에 좋으니까 그런 효과 또한 무시 할 수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머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되었다.
어머니의 존재는
어릴 때는 항상 키워주시고, 나를 보호해 주시는 존재이고,
학창시절에는 힘든 시절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조력자역할을 해 주시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힘든 일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신문고와 같은 분이시고
내가 부모가 된 지금은 나에게 맘이 짠해 오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옛날과 같지 않지만,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에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활사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면서 깔깔거리도 하지만....엄마에게 있어 나는 아직도 철부지이고, 아직도 신경쓰이고, 아직도 걱정되는 존재라는 것이 더 맘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가능하면 늦게 다가오길 바라지만 언젠가 엄마의 죽음을 보게 된다면 정말 나의 삶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가 생길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직장생활로 인해 자주 연락드리지 못하고 가끔...그것도 내가 필요하거나 부탁할 일이 있으면 연락을 드리는 나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최인호 작가는 어머니랑 같이 짧은 시간이나마 기도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어머니의 맘에 어느정도의 위안은 줬을 것이고, 최인호 작가또한 어머니와의 추억꺼리를 하나 만들게 된 것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많은 위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상가집에 갔을 때 상주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살아 계실 때 더 많이 안아드리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라고...하지만 왠지 엄마, 아빠를 안아 드리는 것이 조금은 어색해서..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수줍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제부터라도 좀더 다가가 더 많이 안아드리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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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0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