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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는 자리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내의 고백
신민아 지음 / 타래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이 없는 자리 – 사랑과 상실, 그리고 다시 살아내는 기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삶에서 가장 큰 상처이자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하는 순간입니다. 신민아 작가의 책 **『당신이 없는 자리』**는 바로 그 부재의 시간을 정직하게 마주한 기록입니다. 책을 펼치면 독자는 한 사람의 아내가, 한 사람의 여자가, 한 사람의 인간이 겪어낸 상실과 회복의 길 위로 초대됩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내의 고백”이라는 부제를 통해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피어난 진솔한 고백임을 드러냅니다. 책 속 문장은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시처럼 다가와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흔듭니다.
1.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
책의 1장은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목차에서 보듯 ‘결혼할 사이’, ‘어떤 믿음’, ‘일상의 온기’, ‘새로운 길’ 등 소제목들은 연애와 결혼,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줍니다.
본문의 일부를 보면, 결혼식장에 함께 앉아 있던 기억, 신부 입장 순간 서로의 손을 꼭 잡던 따뜻한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회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손잡고 걸어가는 날이 오겠지?”라는 대화 속에는 미래에 대한 약속과 믿음이 담겨 있었지만, 동시에 그 믿음이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이 장을 읽으며 독자는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이 얼마나 덧없고 또 얼마나 소중한지 동시에 깨닫게 됩니다.
2. 내 편이 아닌 시간
2장 **「내 편이 아닌 시간」**에서는 상실 이후의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괜찮다는 말 대신’, ‘기적에서 멀어지다’, ‘미망인이라는 단어’ 같은 소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뒤 찾아온 현실은 냉혹합니다.
“미망인”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 “괜찮아”라는 위로조차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드는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은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고, 경험하지 않은 독자라면 삶과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느끼게 합니다.
3. 희미한 빛
3장 **「희미한 빛」**은 제목처럼 아주 작은 희망의 불씨를 담아냅니다. ‘결심의 이유’, ‘우리 가족’, ‘가깝고도 먼 사이’, ‘동굴이 아닌 터널’ 같은 글은 상실을 견디는 과정에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동굴이 아닌 터널’이라는 표현은 마음을 울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같지만, 사실은 지나가면 빛을 만날 수 있는 통로라는 의미에서 독자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4. 완벽한 행복
마지막 4장 **「완벽한 행복」**에서는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서로의 곁’, ‘그리움과 행복’, ‘다시 만난 세계’, ‘우리의 이야기’ 등은 결국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지만 그 부재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저자는 단순히 슬픔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픔의 기록이자 동시에 회복의 기록입니다.
5. 책을 읽으며 느낀 점
『당신이 없는 자리』는 단순한 산문집이 아니라 “애도와 회복의 심리학”을 담은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 첫째, 글이 편지 형식과 산문을 오가며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 둘째,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이기 때문에 거짓 없는 진실함이 글에 배어 있습니다.
✔️ 셋째, 상실을 경험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경험한 독자에게는 함께 우는 동행자가 되어 줍니다.
무엇보다도 “부재”라는 주제를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솔직하게 풀어낸 책은 흔치 않습니다.
6. 『당신이 없는 자리』를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을 특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7. 마무리
신민아 작가의 『당신이 없는 자리』는 상실을 고백하지만, 그 안에 사랑의 흔적과 회복의 씨앗을 담고 있습니다. “편집하는 내내 눈물이 났다”라는 편집자의 말처럼, 독자 역시 페이지마다 울컥하는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슬픔의 기록이 아니라, 결국은 삶을 살아내자는 용기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부재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이 책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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