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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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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는 유화물감이 가득 묻은 그림이 연상된다.
그리고 여자의 약간의 미소를 지었지만 그렇게 기뻐보이지는 않는 표정이 느껴진다.
책의 제목과 표지의 느낌으로 외국소설의 번역본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마윤제라는 한국작가의 책이다.
10권인 넘는 책을 출간하였고 파타고니아, 동해안 항구도시등을 배경으로한
다양한 소재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이다.
이 책은 한 작가의 8개의 단편소설을 모아 출간된 책이다.
한 권의 책에 여러작가의 글이 들어있는 책은 여러번 봤지만
한 작가의 단편소설이 여러편으로 구성된 책은 오랜만인것 같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책 한 권을 슬며시 서가에 끼워 놓았다. 유령 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싶어서였다. "
나의 작은 행동이, 나의 작은 물건이 어떻게 변화되고 움직이는지
의도적으로 행해본적은 없다.
서가에 바코드 없는 책을 두는 것과 약간 다르지만 다음 사람을 위해 미리 커피값을 지불하는 것처럼 긍정적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있다.
다음 상황의 전개가 매우 궁금해지는 인생의 꼭지가 열린느낌이 들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석상도 그럴 거라고 믿었다. 유지는 그 가설을 증명하기 이스터 섬을 찾아갈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석상의 사진을 찍어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었다"
고라니라는 동물의 초상화같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한 작가를 알고 있다.
같은 대상이라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탈피한 사고와
그것을 더욱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 매우 숭고한 작업같다.
" 이제 곧 한계에 직면해서 스스로 무너질 것이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였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순리자처럼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거나 포기하는 것을 보게되는 것은 매우 마음이 아픈 일이다.
발버둥, 노력이라는 것을 얼마나 했을까 그런데도 포기한다는 당사자의 심정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서 그런 순간들이 겪어질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잘 몰랐던 작가의 여러편의 소설을 읽었다.
새로운 느낌의 작품들을 만났고 글을 이어가고 만들어가는 능력이 꽤 느껴지는 작가였던것 같다.
매우 예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는 사진작가는 고라니의 표정들을 사진으로 담아
서로 다른 얼굴들을 전시했는데 그런 마음과 통하는 것 같다.
그리고 라이프가드라는 책의 제목에 맞게
가장 인상깊은 표현들이 많은 소설같다.